<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지만 경기침체(리세션)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는 2일 ‘2019 하반기 증시 대전망’이라는 주제로 제1회 증시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증시콘서트에서는 삼성증권 오현석 리서치센터장,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센터장, SK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 NH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 등 국내 리서치센터 수장 4인방이 모여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 분석했다. 
 
증권사 센터장들은 현재 ‘리세션’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센터장은 “경기가 침체하겠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민간부문의 공급 강화 △부채 불균형 △자산가격 버블 발생 중 세 가지나 두 가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리세션 리스크가 현실화됐었던 점에 비춰볼 때 최근의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센터장도 “미국 잠재성장률은 올해 2%대 전후를 기록하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과도한 리세션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도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상승요인과 하강요인이 공존하며 뚜렷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강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을, 상승요인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를 꼽았다. 

이어 센터장들은 글로벌 경제와 증시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의 타결 여부라는 데 입을 모았다.

오현석 센터장은 “하반기 이후 미국은 대선 사이클에 들어가고, 중국은 IT 관련 제조업 기반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연내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코스피 상단을 2350선으로 제시했다.

이창목 센터장도 “6월 G20 정상회담에서 일단 재협상의 길을 열어뒀다”며 “양국 간 싸움이 계속되겠지만 글로벌 무역의 판 자체를 깨지는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다. 금리 하락 추세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세계가 저금리 의존성을 키우면 장기적으로는 위협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오현석 센터장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은 0.05%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일부에서 기대하는 0.1%포인트 이상의 인하는 경기침체에 대응한다는 측면이기 때문에 침체 우려로 부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최원석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저금리 기조시 글로벌 보호주의로 상대적 타격이 클 수 있다”며 “내수 부양을 위한 강력한 팽창정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권용원 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 기술전쟁, 투자전쟁 등이 이어지고 있고 경제 침체 기조도 계속되고 있다”며 “냉철하고 전문적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과 토론을 통해 우리 투자자들이 시장 흐름을 읽고 투자전략을 세우는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