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추구 성향에 따라 세 가지 상품 중 선택 
글로벌 선진국주식과 국내 채권에 분산 투자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 문경석 상무가 4일 오전 금투협에서 KODEX TRF ETF 시리즈 3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 문경석 상무가 4일 오전 금투협에서 KODEX TRF ETF 시리즈 3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이제 펀드투자자도 간편하게 자신의 위험성향에 맞춰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펀드가 출시돼서다. 

삼성자산운용이 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자별로 자신의 위험성향에 맞춰 골라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TRF(Target Risk Fund)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발표했다. TRF는 미국에서 익숙한 상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건 최초다.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문경석 상무는 “투자자들은 모두 개인마다 감내할 수 있는 투자 위험 수준이 존재한다”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극형, 중립형, 안정형 등으로 나뉘는데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위험수준을 정해놓고 그에 맞게 투자를 하자는 콘셉트가 TRF”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ETF는 글로벌 선진국 주식과 국내 채권을 혼합해 만들었다. 

선진국주식의 경우 MSCI 월드 ETF지수를 추종한다. 이 상품은 전 세계 23개 선진국 대형주와 중형주 1600여개 종목으로 구성된 글로벌 선진국 지수 수익률을 추적한다. 

다만 환헷지를 하지 않고 환율 변동성에 대해 오픈한다. 통상 선진국 통화는 위기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이 경우 환오픈을 하면 주식의 변동성 헷지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채권의 경우에는 AA-이상의 우량한 국내 대표채권만 담는다. 

리스크 수준은 주식과 채권의 비중 조정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의 비중이 높을수록 변동성 등 리스크가 낮은 펀드다. 

주식 비율과 채권 비율에 따라  KODEX TRF7030, KODEX TRF5050, KODEXTRF3070 등 세 종류로 구성 돼 있다. 예컨대 TRF7030은 주식비중이 70%, 채권비중이 30%인 펀드를 의미한다.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적극형 투자자라면 KODEX TRF7030가 적합하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중립형 투자자라면 주식 반, 채권 반에 투자하는 KODEX TRF5050에 투자하면 된다. 안정적인 금리에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적 투자자에게는 KODEX TRF3070가 추천된다. 

각 상품이 추적하는 기초지수는 데일리리밸런싱(Daily Rebalancing)을 통해 자산비중을 고정한다. 예컨대 KODEX TRF7030은 상승한 자산을 매도하고 하락한 자산을 매수함으로써 주식 70%, 채권 30% 투자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시장등락에 의한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의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TRF 지수 3종은 국내외 시장대비 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앞선 시장 하락기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유지했다. 

실제 2011년, 2014년, 2018년 글로벌시장 침체기에도 TRF 지수는MSCI World 인덱스와 KOSPI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TRF3070 지수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원금손실 없이 수익이 났다. 수익률은 연평균 6.3% 수준이다. 

문 상무는 “KODEX TRF 3종은 고수익 보다는 글로벌분산투자로 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본인 위험성향을 고려해 자산의 투자비중을 결정하고 KODEX TRF로 손쉽고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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