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박원규 미래비즈팀장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스타트업과 협업의 매력은 로켓과 같은 성장을 곁에서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죠. 퓨처나인(FUTURE9)을 통해 만난 스타트업은 분명 3~5년 이내 제가 만나기 어려운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KB국민카드 박원규 미래비즈팀장<사진>의 말이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새로운 기술 및 신사업을 발굴하기에 가장 좋은 파트너다. KB국민카드 또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퓨처나인’을 운영하고 있다.

총 6명의 핵심인력으로 꾸려진 KB국민카드의 미래비즈팀은 신사업 기획 및 추진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올해로 3기를 맞이한 퓨처나인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진정성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퓨처나인를 통해 KB국민카드는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마케팅 제휴부터 신규 사업까지 공동사업을 기획 중이다.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는 퓨처나인 2기인 트립비토즈와 준비 중인 자유여행 고객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이 있다.

박원규 미래비즈팀장은 “트립비토즈는 지난해 처음 퓨처나인을 통해 만났을 때 월 매출이 1억원 수준의 작은 스타트업이었으나 KB국민카드와 협업 등을 통해 최근 일 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최대 약점인 인프라 구축 및 시장 확보 문제를 KB국민카드가 보유한 1874만명의 고객과 빅데이터 등 여러 인프라와 융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사례다.

KB국민카드는 퓨처나인을 ‘외부 혁신을 내부로 들여오는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KB국민카드는 퓨처나인을 통해 발굴한 혁신·스타트업과 기존 카드 본업의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테크핀(Techfin) 트렌드를 확인하고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퓨처나인 프로그램은 지원사항 및 투자 규모 등 외형적 확장과 함께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퓨처나인 3기는 기존 현업부서와 공동사업화, KB국민카드 플랫폼 및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마케팅 지원,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컨설팅뿐 아니라 KB국민카드 고객전용 몰인 ‘라이프샵’에 입점할 수 있다. 여기 더해 KB국민카드는 스타트업 전용관 홍보로 스타트업의 매출증대를 돕는다.

또 스타트업 대상 사용자경험 자문회사(UX컨설턴시)인 ‘X PLEAT’에서 UX진단 및 컨설팅 자문 등 퓨처나인 선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KB국민카드는 우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자 약 10억원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 박 팀장은 “많은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혹은 협업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회사로 남고자 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일생생활 모든 곳에 혁신을 일으킬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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