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강화된 건전성 규제와 맞물려 예대율 관리, 수신고 확대를 위한 특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19일 기준 저축은행의 24개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각각 2.48%, 2.74%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금리는 상반기 2.31%와 견줘 0.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12개월 복리 기준 상상인플러스·세람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2.7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주저축은행의 아주비대면정기예금, JT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 비대면 금리 2.72%, 웰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이 2.71% 등의 순이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최대 0.5%포인트 더 높은 수준으로, 시중은행이 수신상품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저축은행들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에 시행될 예대율 규제를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 잔액의 비율을 뜻한다.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는 오는 2021년까지 100% 이하로 예대율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9% 정도다.

특히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의 경우 가중치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는 저축은행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저축은행들도 차츰 금리를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에 이어 추후 금리를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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