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증설 등 고금리 행사 사전 준비에도 결국 ‘먹통’
금감원 “추가조사 계획은 전무, 현황파악은 해볼 것”

카카오뱅크가 22일 오전 11시부터 40분 가량 빚어진 오류와 관련해 공지글을 게시했다.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뱅크가 22일 오전 11시부터 40분 가량 빚어진 오류와 관련해 공지글을 게시했다.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천만고객 달성’을 자축하며 행사를 벌이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고금리 특판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 전산 장애를 빚으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빠른 뒷수습에 나섰지만, 앱에 대한 불안감만 키웠다는 평가다.

22일 카카오뱅크는 오전 11시부터 약 40여 분간 앱 로그인 및 계좌조회 불가 장애를 빚은 것과 관련, 금융감독원에 장애 대응 보고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한 천만위크 이벤트 중 ‘연 5% 정기예금’ 특별판매에 고객이 대거 몰리며 카카오뱅크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돼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전에 서버 용량을 늘리고 대비를 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접속이 몰리면서 고객 이용에 불편이 일어났다”며 “현재 금감원 보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은행은 대고객 업무가 10분 이상 중단되거나 지연 또는 금전사고 시 금감원에 자체 보고를 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특판을 앞두고 접속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을 막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사전 응모를 받았다. 사전 응모를 한 고객들은 발송된 링크를 통해 가입을 할 수 있었지만,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마감되며 상품에 가입하지 못한 고객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이번 전산장애로 특판 가입 희망 고객뿐 아니라 다른 업무를 이용하려는 고객까지 불편을 겪었다는 점이다. 오전 11시부터 약 40분 동안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로그인 및 계좌조회 서비스가 먹통 됐다.

업계에선 점포 없이 영업하는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전산장애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벤트 흥행으로 고객 천만 달성이라는 홍보 효과는 누렸지만, 소비자 불안은 더욱 키운 셈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추가로 조사를 나가진 않을 것"이라며 "정기예금 특판 이벤트 때문에 장애가 난 것으로 (트래픽 초과 문제 외에) 추가로 문제가 있나 현황 파악은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은행 민원건수 및 민원분쟁 소제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국내 7개 은행의 전체 민원건수는 2979건이다.

이 중 전자금융과 홈페이지 오류, 직원응대 등 기타 부분이 1555건(52.2%)으로 민원 건수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모바일 뱅킹과 전산 장애 등으로 인한 고객 불편이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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