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방문 잦은 중∙고령층 겨냥해 오프라인 전략 수립
농협계좌 없는 고객도 전국 농협지점서 금융거래 가능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제공=농협은행)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제공=농협은행)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NH농협은행이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지점에도 오픈뱅킹 제도를 적용한다.

농협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도 농협은행의 전지점을 이용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지점 방문율이 높은 40~50대 고객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全) 은행들은 오는 12월 오픈뱅킹 제도 시행을 앞두고 각 사만의 전략 수립에 나섰다. 자사의 대출, 계좌 등의 정보가 담긴 API를 핀테크 기업에 제공해 협력을 도모하거나, 모바일 앱을 개편하는 등 대부분 온라인 채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금융결제망을 모든 핀테크 기업과 타 은행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은행 간의 장벽을 허무는 정책으로 A은행 앱에서 B은행, C은행의 계좌 조회 및 이체·출금 등이 가능해진다.

농협은행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모바일 앱 외에 오프라인 지점에도 오픈뱅킹 제도를 적용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농협은행 지점 창구에서 고객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거나 환전 업무를 볼 때 동의서만 작성하면 타 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지점 방문율이 높은 40~50대와 노년층까지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입 시기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픈뱅킹과 많은 점포 수를 무기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이 다른 은행의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 확인하고, 고객 특성에 맞춰 자신들의 상품에 들도록 유도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국내 영업점포는 지난 3월 말 기준 1138곳으로 국내 19개 은행 중 가장 많다. 전체 지점의 70%가 지방, 30%가 수도권에 분포해 다른 은행에 비해 전체 지역에 영업 거점이 골고루 마련돼 있다.

농협은행은 오프라인 지점뿐만 아니라 무인 키오스크, 현금자동입출금기기(ATM) 등에도 오픈뱅킹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사실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일어나는 곳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라며 "농협은행은 전 은행 중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전략 외에도 우리가 잘하고 있는 ‘점포운영’까지 오픈뱅킹 전략으로 가져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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