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 맞춰 다양한 콘텐츠 접목
중도해지 가능성 작아 수익성 ‘쏠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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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 재테크 트렌드 변화와 금리 인하기가 맞물리며 한 금융사에 충성도를 보이기보다 작은 금리 차이에도 금융상품을 옮겨 다니는 ‘금융 유목민’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높은 이자를 강조한 상품을 내놓으면서도, ‘단기소액’ 테마로 한정해 역마진 우려를 낮춰 대응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全)은행권의 월 납입 금액 10만원·24개월 만기 기준 적금 상품(서민전용·가입제한 상품 제외) 평균 금리는 2.58% 수준이다.

은행들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100% 이하’ 규제를 대비하기 위해 근 몇 달간 연 4~5%대의 고금리 예·적금 특판 마케팅을 앞다퉈 진행하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예대율 규제 준비태세를 마친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기다렸다는 듯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활력을 잃으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안정적인 은행 재테크 상품에 몰리는 가운데, 저금리 상품에 실망한 고객들의 외면을 걱정한 은행들은 다시금 고금리 적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신 ‘단기소액’에 초점을 맞춰 이자 지금 부담을 줄였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9일 모바일 게임을 하며 쉽고 재밌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쏠 플레이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 연 1.9%의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1만원부터 50만원까지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인 ‘쏠’을 통해 주사위 게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연 0.2%, 게임 내 코인을 모아 레벨 10 도달 시 연 0.4%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2.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1일 BC카드 모바일 앱 페이북(paybooc)과 손잡고 ‘Sh페이북적금’을 내놓았다.

Sh페이북적금 역시 가입기간이 6개월로 짧은 편이며 월 납입 한도는 20만원 이하다. 연 2.1%의 기본금리에 마케팅 동의 시 연 0.1%, 체크카드 보유 시 연 0.1%를 제공하며 만기 시 페이북에서 제공하는 축하금리 연 2.7%까지 더하면 연 5%에 달하는 최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29일 계좌별 월 70만원 한도로 매회 1000원 이상 10만원 이내(매일 자동이체 금액은 1000원 이상 3만원 이내 원 단위)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NH올원5늘도적금’을 선보였다.

퇴근시간(평일 18:00~24:00 또는 휴일) 후 가입시 0.1%, 가입기간 중 매일 자동이체 횟수 60회 이상시 0.3%, 만기 저축 금액이 200만원 이상일 경우 0.1%, 300만원 이상일 경우 0.2%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0.6%의 우대금리를 제공, 전부 충족 시 최고금리는 2.05%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단기소액적금은 짠테크, 소확행 등의 재테크 트렌드에 맞춘 고객들의 최근 니즈와 ‘금리 유목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추세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도 단기소액적금은 중도해지 가능성이 낮아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소액적금의 가입자는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다보니 은행들은 해당 상품을 모바일전용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차별성을 키우기 위해 상품에 색다른 저축경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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