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전북은행 질주에 사상 최대 반기 실적 달성
DGB금융, 대구은행 하락세에 흔들 ‘2위도 위태로워’

(제공=JB금융그룹, DGB금융그룹)
(제공=JB금융그룹, DGB금융그룹)

지방금융그룹 3개사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차례로 발표됐다.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곳은 JB금융그룹이다. JB금융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당기순이익 2143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7월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갱신했다. 이는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1384억원에서 47.5%나 증가한 수치다.

JB금융그룹 김기홍 회장은 계열사 간 협업 증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안정적인 조달기반 및 내실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707억원의 반기 실적을 시현해 그룹의 높은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JB금융은 주요경영지표 부분에서도 ROE(자기자본수익률) 12.4%, ROA(총자산수익률) 0.92%로 지배지분 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달성했으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 추진으로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전년동기대비 0.16%포인트 개선된 0.81%를 보였다.

연체율도 전년동기대비 0.13%포인트 개선된 0.76%를 나타냈으며, 대손비용률(그룹기준) 역시 전년동기대비 0.10%포인트 개선된 0.33%를 기록해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DGB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DGB금융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8년 상반기 2750억원 대비 1.0% 감소한 2722억원을 기록했다. ROA(총자산수익률)는 0.60%로 0.08%포인트 감소했고 ROE(자기자본수익률)도 9.11%로 0.72%포인트 떨어졌다.

DGB금융의 침체는 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실적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은행은 상반기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2%, 1.63%포인트 떨어진 0.65%, 9.07%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318억원으로 11.6%나 떨어졌으며 당기순이익도 1782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호남권의 강자 JB금융이 영남권을 주 영업구역으로 하는 DGB금융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 연말 실적발표에서 지방금융 2위 자리를 누가 달성하느냐에 CEO의 경영능력이 평가 받게 될 것”이라며 “1967년부터 1위 자리를 지켜오던 대구은행은 2007년 부산은행에게 왕좌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구은행과 DGB금융그룹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연말 실적에서 JB금융에게 2위 자리를 빼앗기는 건 시간문제다”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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