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이병철 렌탈사업팀장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리딩 컴퍼니로서 택한 핵심 신사업은 렌털 분야다. 지난 1월 조직 개편으로 꾸려진 렌탈사업팀은 신규 수익모델 창출을 미션으로,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신한카드 본사에서 만난 신한카드 이병철 렌탈사업팀장<사진>은 “카드사가 직접 렌털 비즈니스에 뛰어들기엔 아직 제한적인 환경이다”라며 “다만 시대적 흐름상 렌털 비즈니스가 수년 내 보편화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임영진 대표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총 11명으로 꾸려진 렌탈사업팀은 크게 네 가지 사업을 수행한다.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 5월 ‘My렌탈몰’ 플랫폼을 오픈했다. My렌탈몰은 렌털을 대행해주는 소개영업 모델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 형태의 렌털상품 판매를 할 수 없다. 이에 플랫폼을 만들고 렌털사별 상품을 신한카드의 2400만 회원에게 소개, 판매수수료를 받는 식의 중개 역할에 나선 것이다. My렌탈몰에서는 16개사, 400여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렌털사는 신한카드를 이용하면 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몰 등 다른 채널과 비교해 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신한카드는 저렴한 중개수수료를 받고 상품권, 캐쉬백 이벤트 등 고객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My렌탈몰 내에서 꾸준하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상품은 정수기다. 다만 환경적 요인 등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5·6월에는 공기청정기와 음식물처리기가, 7월에는 에어컨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 팀장은 “My렌탈몰 성과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트래픽과 체결 건이 급증하는 추세라 제휴 렌털사의 만족도 또한 높다”며 “신한카드의 강점은 렌털사와 1대 1로 제휴해 고객 혜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렌털상품은 제조사, 렌털사 또 그 하위로는 제조사로부터 렌털영업을 위탁받은 총판조직 등에 의해 이뤄지는 다소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통상 카드사들은 여러 렌털사와 제휴를 맺기 어렵다보니 렌털 총판대리점과 계약한다. 반면 신한카드는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 각 렌털사와 더 좋은 조건으로 개별 협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밖에도 렌탈사업팀은 △자금유동화를 필요로 하는 렌털사와 제휴해 렌털채권을 매입하는 ‘팩토링사업’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내구재 할부금융사업’ △기업들의 대규모 구매 건에 대한 구매카드 대금 ‘자산유동화사업’ 등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하우징,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비, 사업용품에서 할부결제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구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연말 자산 1300억원 초과 달성을 위해 팩토링과 내구재 할부금융 취급액 목표를 1400억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렌탈사업팀의 가장 큰 과제는 렌털사업을 안착시키고, 기업 간 거래(B2B) 직접 렌털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여전법 규정상 렌털사업은 중소기업적합업종이라 카드사들은 직접적인 렌털사업이 불가능하다. 다만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자본력·영업력 등을 바탕으로 소수의 대형렌털사가 과점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B2B 직접 렌털시장을 카드사에 허용하기로 했다.

이 팀장은 “카드사는 렌털사업에 있어서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렌털상품의 유통을 촉진함으로써 사회 총량적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카드사의 B2C 직접 렌털 등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신한카드는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시도하는 ‘Connect more, Create the most’라는 비전 아래 수많은 과제를 수행 중”이라며 “그 중 하나가 신한카드 My렌탈몰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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