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4대 기관장 참석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하고 공매도 규제는 강화

사진 > 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 국내 4개 기관장이 모였다. 왼쪽부터 윤석헌 금감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급속도로 악화된 국내 증시의 대책 마련을 위해 국내 기관장 4인이 머리를 맞댔다. 정부는 증시 수급 안정을 위해서 자사주 매입 규제를 완화하고 공매도 규제는 강화할 계획이다.

7일 은행회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함께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모두 참석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증시 악화는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집적된 결과”라며 “국내 증시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리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대외 여건의 전개양상에 따라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에 역점을 둬야 할 상황이므로 한국은행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증시 안정화를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자사주 매입 규제를 완화하고 공매도 규제는 강화한다.

이러한 결정은 금융위원회에서 증시 안정화를 위해 꺼내든 4가지 카드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6일 금융위는 서울정부청사에서 증권시장 상황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을 내세운 바 있다. 

다만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와 공매도 규제 강화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현재 공매도 관련 대책은 거래소 주도로 마련이 돼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라며 “다만 공매도 규제는 양면성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성이 더 클 때도 있지만, 부작용이 더 클 때도 있다. 이에 따라 어떠한 폭으로 강화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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