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규모 190조 육박…주도권 경쟁 치열
부문별 강점 내세워 신뢰도 높이며 고객 적극 유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시중은행들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각종 ‘1위’ 타이틀 수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 강호(強豪) 이미지를 통해 선도적인 경쟁력을 구축했다는 것을 인정받고, 관련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퇴직연금 총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2016년 147조원, 2017년 168조원에서 계속 증가 추세다.

금융전문기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은 내년에 220조원, 2023년에는 3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연금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의식도 치열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수익률 1위’ 지위 유지에 애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DB형(1.62%), DC형(1.83%), IRP(1.99%) 등 모든 퇴직연금 유형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2위를 기록한 KEB하나은행 보다 0.2~0.3%포인트 가량 앞섰으며, 총 적립금 규모에서도 19조7821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장기간 위탁 운용되는 퇴직연금에 있어 수익률은 상품 경쟁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신한은행은 현 경쟁력을 지속하면서도, 장기적인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난달 1일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상품 유형별로 수수료 인하 및 면제를 단행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퇴직연금 성장률 1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KEB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순증금액은 전년대비 7.0% 상승한 8872억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날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퇴직연금시장에서 은행권 1위 성장률를 달성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추진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사의 퇴직연금 부문 성장은 올해 초 은행권 최초로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하여 혁신동력을 강화한데 이어 6월에 또 다시 연금사업단으로 격상, 연금영업에 집중하고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생애 여정에 맞춘 연금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IRP 영역에서 독보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이후 IRP 적립금 규모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전년 대비 6013억원이 확대, IRP 적릭금 총액 4조2235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최초로 ‘IRP 4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IRP 수익률 부분에 있어선 아쉬움이 묻어난다. KB국민은행의 IRP 평균 수익률은 지난 2분기 기준 1.38%로 지난해 –0.29% 보다 개선되긴 했으나, IRP 적립금 총액 규모가 낮은 신한은행(3조5008억원)보다 0.61%포인트 뒤처져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으로 확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룹 통합 퇴직연금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털 기반 연금자산 관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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