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펀드 상품 만기 상환 실패
해외부동산, 중위험·중수익 구조…리스크관리 필요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해외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며 관련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채권형펀드(449개) 설정액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13조8227억원 늘었다. 국내채권형펀드(272개)로 10조5465억원, 해외채권형펀드(177개)에는 3조2762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부동산 펀드(62개)에는 1조1671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부동산펀드(21개)에 들어온 돈은 2605억원, 해외부동산펀드(41개)에 유입된 돈은 8966억원이다.

국내외 부동산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대내외 악재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안전 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해외 부동산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부동산의 경우 최근 규제 증가로 시장이 정체돼 있는 탓이다.

이처럼 투자자 수요가 늘며 해외 부동산 펀드는 성장일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부동산의 경우 현지 사정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국내 부동산 펀드에 비해 리스크 요인이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해외부동산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만기 상환을 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펀드 기초 파생결합증권(DLS)이 최근 만기 상환에 실패했다. 상환 예정 금액은 총 130억원이었고 만기는 지난 6월 26일이었다.

해당 DLS는 싱가포르 운용사 반자란(Banjar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수익률과 연동된 상품이다.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셈이다. 반자란 부동산펀드는 독일 저먼프로퍼티그룹(German Property Group)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 

하지만 저먼프로퍼티그룹이 진행 중인 베를린 소재 파워플랜트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만기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부동산을 매각하지 못하게 되면서 부동산 담보대출 상환이 지연돼서다. 

문제는 해당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펀드를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해당 펀드를 기초로 발행된 DLS 규모는 총 4660억원 수준이다. 앞서 만기 상환에 실패한 KB증권이 발행한 DLS의 발행금액은 600억원이며, 키움증권은 980억원, NH투자증권은 총 3080억원의 DLS를 만들어냈다. 

내년에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발행한 DLS의 만기가 예정된 만큼 그때까지 저먼프로퍼티그룹이 부동산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만기 상환 실패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한 DLS는 만기가 각각 내년 9월 20일, 12월 21일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도 해외 부동산 딜 관련해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부동산이 증권사에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처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부동산의 경우 현지 정책이나 상황에 따라서 물건이 미매각 되는 경우도 많다. 국내 부동산 보다 리스크 관리 수준을 좀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투자시에도 수익률만 고려하기 보다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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