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으로 국민 반일감정 확산…‘애국심 고양’
특판부터 독립선언광장 후원금 조성까지 다채로운 행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은행권이 광복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매년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국가 기념일 테마의 애국 마케팅은 비용대비 거둘 수 있는 효과가 작아 한동안 뜸했으나,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반일정서가 높은 최근 분위기 속에선 고객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남길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복 74주년인 15일 KB국민은행은 3.1독립선언문이 선포된 서울 태화관터에 조성되는 ‘3.1 독립선언광장’ 준공식을 가진다. ‘3.1독립선언광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서울시와 종로구청 등 민관이 협력해 마련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기념영상 ‘대한이 살았다’ 공유 캠페인을 통해 1억원의 기부금을 조성, 3.1독립선언광장 건립 후원금으로 내놨다. 해당 후원금은 3.1 독립선언광장에 세워질 주춧돌 발굴 및 운반비용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광복절을 기념한 특판예금 상품인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저축 기간은 6개월이며, 만기 해지 시 연 0.8% 포인트의 우대금리 적용으로 최고 연 1.7%의 금리가 제공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개인당 100만원으로 총 3000억 한도 내에서 선착순 마감한다.

우리 특판 정기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시즌한정 텀블러(120명) 및 퍼플콜드컵(815명)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Sh수협은행은 광복 74주년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매년 8월 14일)을 맞아 인스타그램 릴레이 이벤트를 오는 19일까지 실시한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0814,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문구를 손글씨로 적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다음 릴레이를 이어갈 3명을 지목하면 된다.

수협은행은 이벤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70명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후원하는 ‘희망나비 팔찌’와 故김복동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영화 ‘김복동’ 예매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광복절에 맞춰 자체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 ‘연해주에 남겨진 별들’을 지상파 방송을 통해 송출한다.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독립투사 최재형, 이범진, 이위종 3인방과 그 후손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내용이 담긴 이 다큐멘터리는 15~16일 이틀간 방영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애국 마케팅은 탑골공원, 명동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거나 대대적인 특판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과거에 빈번했으나 몇 년 전부터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행처럼 너도나도 추진하는 마케팅은 효과가 작다 보니 규모를 크게 축소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라는 더욱 기념비적인 해고,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배제로 한·일 경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자 은행들은 일본수출 규제로 피해가 되는 예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 마련과 동시에 다양한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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