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유안타, 영미DLS 투자해 수익권 기대
리스크검토서 금리예측 성공…조기상환 예상도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국내 금융권에 1조원 대 파생결합증권(DLS) 폭탄이 떨어졌지만, 증권업계는 손실 위험을 비껴갔다. 오히려 증권사에서 판매한 DLS 상품은 조기상환 등 수익권인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 가운데 증권사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한 것은 전체의 1%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유안타증권이 50억원(0.6%), 미래에셋대우가 13억원(0.2%), NH투자증권이 11억원(0.1%)의 DLS 상품을 판매했다.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국내서 판매된 DLS는 독일의 금리 인하로 손실 가능성이 1조원대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DLS 폭탄을 피했다. 판매 규모가 적고, DLS를 구성하는 기초자산이나 구조도 은행권에서 판매된 것과는 다르다.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등이 판매한 DLS는 문제가 되는 독일 금리 연계 DLS가 아닌, 미국 CMS를 연계하는 DLS다.

또 ‘스텝업’ 구조로 만들어져 금리 인하 위험과 무관하다. 스텝업형은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의 가격일 때 수익을 지급해 금리가 급등하지 않을 경우 수익이 난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수익을 지급하는 ‘스텝다운형’과 반대다.

미래에셋대우가 판매했던 DLS 가운데 미국 CMS 연계 상품은 금리가 165% 이상 오르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스텝업형 구조였다. 해당 DLS는 현재 수익권이다. 

유안타증권에서 판매했던 DLS도 미국 CMS 연계 상품으로 역시 스텝업형 구조다. 내부에서는 오는 10월 조기상환까지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며 “증권사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예측하고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한 측면이 있다. 상품 구조를 스텝업으로 설계하며 이번 DLS 폭탄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서 판매된 DLS 상품은 8000억원 규모로, 손실 가능성도 매우 큰 상황이다. 해당 DLS는 우리은행(4012억원), KEB하나은행(3876억원), KB국민은행(262억원)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특히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상품이 대부분이라 독일 금리 인하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맞게 될 전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발행된 상품은 만기에 50~90%의 원금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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