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김에 의한 지방금융그룹 수장들의 연이은 낙하산 인사로 지방금융사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업무파악과 지점순방도 최소 1년 가까운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

특히 낙하산으로 들어온 CEO가 임원 후보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시한 임원인사에 대해 내부 불만이 극도로 커지고 있어서 수장자리에 외부인사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지역민들과 전직원이 합심해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BNK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의 상근감사 자리는 감독당국에서 퇴직한 고위인사들이 독차지하고 있으며 3년마다 새로운 사람이 계속 낙하산으로 들어 오고 있다. CEO자리도 수십년간 회사를 위해 일해온 내부 경력자나 전직 임원들이 완전히 배제되고있는 실정이다

영남금융권에서는  내년 임기 만료에 앞서 최근 A씨가 BNK수장에 내려온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부산지역 대기업 2~3곳을 방문했다는 설도 돌고 있다.

대구은행은 1992년 내분 사태로 공석이었던 은행장 자리에 외환은행 전무였던 홍희흠씨가 수장을 맡아 대대적인 경영혁신으로 안정을 찾은 뒤 임기를 남겨둔채 용퇴를 했다. 홍 전 행장의 행보는 당시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최근 박인규회장 겸 은행장이 각종비리로 연류돼 구속되자 회장과 은행장 대행체제가 이어졌다. 은행장과 회장을 분리해 공모를 통해 하나은행의 부행장을 역임했던 김태오씨가 회장후보로 내정돼 지난해 5월31일 DGB금융그룹의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회장은 단 한 번의 임기만 수행하고 은행장 겸직도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지만, 마땅한 은행장 후보자가 없다는 이유로 올해 1월29일 제12대은행장으로 취임해 내년 12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겸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영남금융권에서 김태오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정치적 입김에 의해 내려왔다는 설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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