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만에 ‘반토막’ 1만명 이하로 줄까
삼성카드, 효율수수료 구간↓ 정도영업 신설

카드모집인들이 영업력 약화, 수당 감소로 설 곳을 잃고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 보전을 위한 일환 중 하나로 카드모집인 의존도를 낮추고 수당을 줄이고 있다.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자의 반, 타의 반 카드모집인들의 이탈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의 핵심은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를 연간 8000억원 줄이겠다는 것이다. 전체 가맹점의 93%를 우대해주고 연매출 500억원까지 수수료를 낮췄다.

이에 카드사들은 수익 보전을 위해 영업점을 줄이고 마케팅 비용 등을 축소하는 한편 카드모집인 수를 전방위적으로 줄이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총 모집인 수는 1만17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말(2만2872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1만명이 넘게 감소했다. 1만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드사들은 모집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카드모집인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다. 카드사 측면에서는 비대면 카드발급 시 비용을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카드모집인은 신규 회원 유치 시 15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통한 카드모집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는 실정이다. 과거 기본 수당 외에도 분기별 프로모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카드모집인들의 사기를 높였으나 이 같은 프로모션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본지가 입수한 지난 4월부터 적용된 삼성카드의 카드모집인 수수료 체계의 경우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주요하게 바뀐 점은 ‘효율수수료’ 구간이 줄고 ‘정도영업’이 신설됐다는 점이다.

효율수수료는 쉽게 말해 카드모집인이 유치한 신규 고객의 6개월간 이용금액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따라 제공하는 수당이다. 또 이에 따른 점수를 매겨 다른 척도에 활용되기도 한다. 기존에는 △30만원 △50만원 △70만원 △100만원 △200만원으로 나뉘었으나 현재 200만원 구간이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200만원 이상 사용했을 경우 30만원 지출한 고객 3명 수당인 6만원이 책정됐으나 받을 기회가 없어 진 것”이라며 “100만원 이상 구간으로 축소되면서 최대 수당이 1만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도입된 정도영업은 카드모집인들의 일종의 ‘꼼수’ 영업방식에 선을 그은 것이다. 삼성카드는 탈회 후 재입회 유치건을 20% 이하로 유지해야하며 초과할 경우 효율수수료를 60% 지급할 방침이다.

즉 기존 고객을 탈회시키고 6개월, 1년 등 일정 기간 이후 입회 시 신규 고객으로 인정되는 데 이러한 고객 비중을 전체 관리 고객 중 20% 미만으로 관리해야한다는 의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가 모집인들 수수료를 지속해서 줄이는 추세”라며 “수수료 체계가 워낙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수당을 줄여도 카드모집인들은 이를 인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수수료가 인하될 때마다 카드사들은 자구책으로 카드모집인 수를 축소하거나 수당을 줄여왔다. 특히 카드모집인은 개인사업자이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쉬워서다.

정부는 특수고용직의 권익 향상과 보호를 위해 최근 산재보험을 적용했으며 고용보험 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되려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모집인들의 구조조정이 어려워지기 전에 이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카드모집인들이 영업 한계를 깨지 못하는 한 설 곳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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