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00%’ 업계최고 수준…신입은 정착비지원
타사에서 데려와도 고액성과급, 몸집불리기 사활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삼성화재가 손해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약속하며 경력직 전속설계사 유치에 돈을 풀기 시작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달부터 신규 전속설계사에게 실적형과 활동형으로 수수료제도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실적형을 선택하면 최대 1200%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수수료를 익월에 받을 수 있는 선지급률은 700% 선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화재 신규 전속설계사는 오직 분급 형태로만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통상 보험사의 전속설계사는 자신의 전체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지급받는다. 같은 상품을 팔아도 실적이 높으면 수수료가 더 많고, 반대면 더 적다. 이를 단순히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로만 통일한 거다. 

활동형은 입사 후 3차월까지 최소 200만원, 최대 300만원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1차월에 1명, 2차월에 3명, 3차월에 5명의 보험계약자만 모집하면 3차월까지 최소 200만원의 정착지원비가 나온다.

달성해야 할 실적 기준이 매우 낮다보니 일종의 고정급여를 제공하는 방식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삼성화재 입장에선 신규 설계사 1명당 최소 600만원의 자금을 쏟는 셈이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모집한 신규 설계사는 월 평균 6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절반만 활동형 수수료제도를 선택해도 매달 최소 18억원의 비용을 리쿠르팅에 사용하는 게 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신인 설계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입 인센티브 제도도 변경한다. 삼성화재 전속설계사가 새로운 설계사를 많이 데려올수록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늘어나는 구조다. 

예를 들어 기존 삼성화재 설계사가 신규로 데려온 설계사가 10명이고, 이들이 평균 50만원의 보험을 팔았다면 데려온 설계사는 최대 500만원의 실적을 낸 셈이 된다. 그에 따른 인센티브도 따로 제공한다. 

보험업계는 파격 인센티브 제도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선지급 비중이 높은 고액 수수료 제도나 신규설계사 유치 숫자에 따라 성과급을 주는 제도는 메리츠화재가 운영하는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메리츠화재는 이 같은 방식을 먼저 도입해 지난달에만 1000명에 가까운 전속설계사를 신규 유입한 바 있다. 최근 전속설계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만 유일하게 전속설계사 규모가 불어난 이유기도 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구조조정 및 영업조직 개편으로 생긴 재원으로 전속설계사에 대한 수수료를 높였지만 삼성화재는 아무런 변화 없이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율을 만든 것”이라며 “오는 2021년 도입되는 모집수수료 개편 이전까지 전속설계사 숫자를 최대한 증원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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