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크·나이스 제휴…토스·뱅샐·카카오페이서 무료로 본다
각종 납부 정보 전송해 조회부터 신용관리까지 ‘원스톱’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핀테크 기업의 주도로 무료 신용조회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부분의 핀테크 업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은 20~30대 이용자 선점을 위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올크레딧)나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회사에 대신 조회 비용을 지급하면서까지 자산 관리의 시작점인 신용조회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KCB와 제휴를 통해 지난 13일 신용조회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제 카카오톡 앱 하나로 카카오페이로 이동을 통해 무료 신용조회까지 가능해졌다. 현재는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기능만 제공하고 있으나, 자산관리 영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고도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핀테크 기업 중 가장 먼저 신용조회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토스다. 토스는 지난 2017년 초 KCB와 제휴를 맺어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제공했다. 토스는 신용등급뿐 아니라 신용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문자를 통한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토스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 누적 이용자는 지난 7월 기준 770만명이다.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와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코도 앱을 통해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내 신용관리 메뉴에서 본인의 신용등급과 점수, 다음 등급까지 남은 점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동일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페이코는 최근 앱 업데이트를 통해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메인에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토스와 뱅크샐러드는 신용조회 서비스에서 나아가 신용점수 올리기 기능까지 선보이며 ‘신용등급 관리’로 영역을 넓혔다. 신용 올리기는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국민연금 납부내역,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등의 서류를 신용평가회사로 대신 보내주는 서비스다.

핀테크 앱에 공인인증서만 등록하면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몇 초 만에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으며, 실제 신용점수에 반영되는 데 3~10일가량밖에 안 걸린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7월 ‘신용 올리기’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이용자들의 신용점수를 총 368만7192점 올리기도 했다.

이들 핀테크 앱의 주요 이용 연령층은 20~30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다. 이들은 금융거래 경험이 적어 본인의 신용점수, 관리 방법을 모른 채 4~6등급으로 금융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핀테크 기업들이 간편하게 무료로 신용점수와 건전한 금융거래 이력을 쌓는 방법 등을 앱 하나로 제공해줘 20~30대들의 관심이 이들 앱에 쏠릴 수밖에 없다.

기존 금융권에선 카카오뱅크와 대형 저축은행 등이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내 신용정보’를 지난해 11월 선보였으며, 출시 하루 만에 약 14만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사이드뱅크를 출시하며 나이스신용평가와 제휴를 통해 무료 신용정보 서비스를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의 계좌를 보유한 이용자는 앱을 통해 신용등급, 금융사 대출 현황, 카드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비금융정보를 나이스신용평가에 등록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도 가능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신용조회는 조회 시점의 정보뿐 아니라 사용자의 신용 변동 흐름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라며 “금융 자산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조회 서비스와 함께 사용자의 금융 생활 편의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