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별로 분기마다 수수료율 변경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 인상론 ‘솔솔’

카드사들의 경영 환경 악화로 할부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영 환경 악화로 할부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업황 악화로 궁지에 내몰린 카드사들이 할부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전업 카드사 할부수수료율 범위는 △BC카드(11~18.5%) △삼성카드(10~21.8%) △신한카드(9.5~20.9%) △우리카드(9.5~19.5%) △하나카드(9.2~20.7%) △KB국민카드(8.6~21.8%) △롯데카드(5.1~21.1%) △현대카드(4.2~21.7%)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할부수수료율이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저마다 정해진 범위 내에서 분기별로 고객의 신용등급과 사용금액을 비롯해 원가 변동 요소, 자금조달비용 등을 종합평가해 할부수수료율을 새롭게 산정한다. 할부수수료율은 고정금리여서 결제 시점에 적용된 수수료율이 유지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경영 악화로 할부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우대수수료율 적용 범위가 기존 연매출 5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되고, 연매출 500억원 이하 일반 가맹점도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카드사의 수익이 하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간 대비 91억원 줄어든 9578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일회성 요인과 비용 절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하반기 전망은 더 암울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수익 보전을 위해 ‘혜자 카드’를 단종하고 무이자 할부 기간도 기존 2~6개월에서 올 들어 5개월 이하로 축소하는 추세다. 수수료 개편으로 인한 손실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금리 비용이 다소 절감될 것으로 보이나 대형사보다 자금조달비용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카드사들의 경우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16일 개인 고객 할부수수료율을 연 4.3~15.58%에서 연 8.6~14%로 최저 수수료를 인상했다. 수수료 범위가 워낙 낮게 적용된 것을 현실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를 조정한다고 해서 모든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카드사들이 진행하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잘 활용하면 할부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맞는 할부 결제를 선택하는게 좋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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