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부터 본격 시행 
연간 130억원 절감 예상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7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7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다음달 16일부터 전자증권 시스템이 본격 개시된다. 종이 증권 관리 비용이 줄어들며 이용자들의 수수료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주부터 전자증권 시스템 이행 작업을 시작해 추석 연휴 기간 중 이행 작업을 완료한 후 9월 16일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갖춘 전자증권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자증권시스템은 실물 주권·채권을 만들지 않고 증권예탁원이 관리하는 전산시스템 내의 데이터로만 보관·관리하는 증권을 말한다. 기존의 종이증권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종이증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며 생겨났다. 

전자증권 시스템 전면 오픈은 내달 16일부터 시행된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연간 130억3000만원 규모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종이증권 관리 비용 절감 등에 따른 발행 및 예탁서비스 수수료도 함께 인하돼서다. 그간 증권회사가 부담했던 수수료의 14.3%, 결제 수수료의 10%가 낮아질 예정이다. 

아울러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시스템 개시시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전산 오류 등 비상 상황에 철저히 대처하기 위해서다. 

관련 증권사, 은행 등 참가 기관들도 자체 시스템 개발 및 테스트를 마치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자증권시스템 개시를 위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글로벌 투자지원 서비스도 강화한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사고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만일 보관기관의 과실로 인해 투자자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 보관기관이 그 손해를 배상하도록 특약을 체결한다. 또 외화증권 결제를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현행 방식에서 자체 검증을 통한 자동 처리로 변경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블룸버그 등 글로벌 증권정보사업자와 시스템을 연계해 정보의 검증 시간을 단축하고 내용의 정확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집계 서비스를 내년 말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전자투표 등 사전 의결권 행사내역과 현장 주총 의결권 행사 내역을 집계해 발행회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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