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2 12:50 (화)
“상술, 사행성…” 논란 속 움츠러든 ‘고금리 마케팅’
“상술, 사행성…” 논란 속 움츠러든 ‘고금리 마케팅’
  • 하영인 기자
  • 승인 2019.08.28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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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비난하는 여론 옳지 않아
“소비자 선택권, 혜택 침해 우려”
고금리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작정 고금리라는 점에 현혹되기보다는 본인이 해당 금리 조건에 부합하는 지, 납입금액 한도와 가입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금리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작정 고금리라는 점에 현혹되기보다는 본인이 해당 금리 조건에 부합하는 지, 납입금액 한도와 가입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저축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에 대한 지적이 쇄도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의 여파가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로 직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100억원 한도로 연 5% 특판 예금을, SBI저축은행은 연 10% 적금을, 웰컴저축은행이 연 6% 특판 적금을 선보였다.

시중은행들이 정기 예·적금 상품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는 가운데 고금리 상품이 등장하자 각각 수만명에서 100만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지만, 혜택을 본 실제 가입자는 총 1만6000여명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 상품은 1초 만에 완판되면서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탄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카카오뱅크 허위 과장 광고 및 불법 내부정보 이용 금감원 조사 청원’이라는 글까지 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미흡한 사후대처가 논란을 더 키웠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일부 상품은 고금리라는 프레임에 가려졌으나 납입금액 한도가 낮고, 가입기간이 짧아 이자 실수령액은 고작 몇만원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이자 2배 이벤트는 기본금리 2%에 가입금액이 최소 1000원에서 최대 1만원인 소액적금으로, 최종 세후 이자는 1만원가량이며 여기에 1만원 정도를 캐시백으로 돌려줬다.

SBI저축은행의 자유적금은 최대 납입금이 10만원, 가입 기간이 12개월로 연 10%가 월복리로 적용돼 세후 5만6706원의 이자를 가져간다. 웰컴저축은행도 최대 납입금 30만원 기준 연 6% 단리를 적용해 실수령액은 10만원이 채 안 됐다.

금액 대비 가져갈 수 있는 이자는 분명 높으나 더 많은 이자 혜택을 바랐던 소비자들은 이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기존 예‧적금 상품을 해약하고 기회를 노렸던 고객들은 피해를 봤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 방식을 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1일까지 적금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00명에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한 것이다. 이에 추첨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일각에서는 ‘사행성’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화제를 모았던 만큼 혜택을 못 본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에 직접 연락해 고금리 이벤트로 안 좋은 여론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넌지시 눈치를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혜택을 못 본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 혜택을 누린 소비자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있다”며 “고금리 마케팅을 축소한다는 건 고객에게 돌아갈 혜택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눈칫밥까지 더해져 금융사들은 고금리 마케팅으로 얻게 될 효과보다 여론의 주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공격적으로 유치해야 하는 금융사들은 소비자들이 혹할 만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각종 광고보다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고금리 이벤트가 오히려 논란으로 시끄러워지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기업이 고금리 마케팅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이를 꼬집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고금리 마케팅 자체가 문제라는 비약적인 주장은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는 소비자들의 혜택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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