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고객 가입액 1761억…전체 잔액 中 23% 달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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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불거진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가입자가 5명 중 1명 꼴로 만 7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자도 1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의 DLF 관련 불완전판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시 분당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우리은행·KEB하나은행의 금리 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DLF 잔액이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 잔액의 23%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고객 수를 살펴보면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이 440명,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 고객이 20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의 경우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KEB하나은행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가입자 중에서 만 70세 이상의 고령 가입자 수는 총 655명으로, 전체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DLF 잔액을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이 26억원,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의 고객은 815억원,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의 고객이 보유한 잔액이 920억원이다.

만 70세 이상 고령자 440명이 보유한 총 잔액은 1761억원으로 이들의 평균 가입 금액은 1인 당 2억7000만원이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DLS판매 잔액은 8224억원으로, 판매 잔액은 각각 영국·독일 CMS 금리 연계 상품이 6958억원,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이 1266억원이다.

이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7239억원이며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 손실률은 55.4%에 달하는 4558억원으로 추정된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경우 일반투자자에게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전·사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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