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파트 나눠 팀으로 승격
해외매출 힘입어 꾸준히 성장 중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코리안리가 본격적으로 해외 생명보험시장 공략에 나선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기존 생명보험팀의 국내·해외파트를 국내생명보험팀과 해외생명보험팀으로 승격했다.

기존 생명보험팀은 국내수재파트 2개, 해외수재파트 2개, 신사업파트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가운데 해외수재파트를 따로 떼어낸 것이다.

신설된 해외생명보험팀에서는 국외에서 이뤄지는 생명보험 재보험의 수재와 출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수재란 다른 보험사가 판매한 보험의 보상책임 일부를 인수하는 거래고, 반대로 출재는 보험계약의 보상책임을 다른 보험사에 전가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수재보험료는 재보험사의 매출에 해당한다. 

이번 개편은 해외생명보험의 수재보험료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안리의 전체 수재보험료는 7조5544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수재보험료가 1조8624억원(24.7%)을 차지한다. 

해외 수재보험료 가운데 생명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내외로 지난해에만 약 4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단일 종목으로 따지면 재물보험(51.3%)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전체 생명보험 수재보험료도 지난 2016년 1조910억원, 2017년 1조2046억원, 2018년 1조3296억원으로 꾸준히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도 각각 98.2%, 95.2%, 97.7%를 기록하며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순익이 출렁일 수 있는 손해보험 분야와 달리 안정적인 순익 확보에 기여 중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리안리 사업전략이 해외에 집중되고, 그 비중도 커지다 보니 기존 생명보험팀에서 해외사업을 분리한 것 같다”며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리안리는 해외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수재보험료에서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리안리는 수재보험료 기준 아시아 1위 전업 재보험사며, 전 세계 시장에선 10위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5년 세계 최대의 재보험시장인 영국 로이즈 마켓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2017년 말레이시아 지점, 2018년 두바이 지점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스위스에도 현지법인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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