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선포식 ‘합당한 보상, 고용안정’ 촉구
노조측 “‘허수아비’ 김창권 대표 사퇴하라”
사측 “고용보장 확약된 내용…계속 조율 중”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 조합원들의 투쟁 선포식 현장. (사진= 대한금융신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 조합원들의 투쟁 선포식 현장. (사진=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직원들이 무슨 죄냐, 합당처우 보상하라! 전 조합원 투쟁단결, 고용안정 쟁취하자 투쟁!”

4일 오후 2시경 서울 송파구 롯데몰 앞에서 사무금융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곳곳에 ‘롯데카드 직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대표이사는 즉각 사퇴하라’ ‘상식을 벗어난 지주 경영진의 갑질횡포. 직원들은 노예가 아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들이 눈에 띈다.

이날 롯데카드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5월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이 결정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남겨둔 가운데 고용안정과 매각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선포했다.

롯데카드노조 측은 △롯데지주는 주식매매계약서를 공개하고 직원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즉각 이행하라 △수수방관해온 무능한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 △롯데카드 경영진은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고용안정 합의서를 노동조합과 즉각 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롯데카드노조 관계자는 “무능한 사측과 롯데지주의 악랄한 경영 행태로 롯데카드 전 직원들은 카드사 최저연봉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노동자 탄압으로 유명한 사모펀드인 MBK에 팔리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롯데지주는 허울뿐인 실체를 알 수 없는 고용보장 5년이라는 말 외에 어떤 것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무금융노조 조합원들이 고용보장을 쟁취하자며 한목소리로 투쟁을 외치고 있다. (사진= 대한금융신문)

롯데카드노조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79.83% 매각금액인 1조3810억의 1%(138억원) 수준을 매각위로금으로 전달하라고 사측에 통보했다. 이 위로금 명목의 수당은 롯데카드를 매입하는 MBK 측과 롯데지주가 협의를 통해 산출한 금액이며 롯데카드사가 부담한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롯데카드 임직원은 1691명으로, 단순 계산 시 1인당 평균 816만원가량이 돌아가는 셈이다.

롯데카드 임직원들은 현재 제시된 보상 수준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롯데카드가 설립되고 17년간 약 2조억원의 수익을 거뒀다”며 “현재 지분 100% 기준 1조7000여억원 규모로 성장한 데 기여한 직원들의 성과에 대해 최소한의 성의를 다해 보상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가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는 “롯데카드 지분 매각 거래 전제조건으로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경영진-노조협의체’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롯데지주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우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으나 그저 말뿐으로 방관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측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5년간 고용보장은 계약 시 확약된 내용이다. 기타 사항에 대해서도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대화를 지속하고 직원들의 처우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롯데지주 측은 “매각 협상 시 우선순위로 거론된 게 고용안정”이라며 “계속 조율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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