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국 경제 특성 맞춘 금융 상품·서비스 개발 추진
현지 금융사와 협력관계 구축해 안정적인 시장 안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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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IBK기업·NH농협·Sh수협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신(新)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특수은행으로서 갖는 차별화된 사업수완을 무기로 경쟁자가 적은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영역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해외사업부문의 숙원이었던 인도네시아법인 출범을 앞두고 마지막 조직 정비에 한창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4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의 합병승인을 취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승인에 이어 합병승인 역시 빠르게 이뤄졌다”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쌓은 역량을 인정받아 현지에서도 중소기업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말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IBK인도네시아은행은 기업은행 설립 이후 최초의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이다.

기업은행은 IBK인도네시아은행에 한국데스크, 외환 전담부서 등을 신설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중소기업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현재 30개의 영업망(아그리스 17개, 미트라니아가 13개)을 2023년까지 55개로 늘릴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농업금융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은 농업 비중이 매우 높은 국가지만, 농촌지역의 은행계좌 보유율(25.2%)은 전체(30.8%)에 비해 5.6%포인트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부터 베트남 현지 최대 지점망을 보유한 농업계 상업은행 아그리뱅크에 지분투자를 하기 위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아그리뱅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현지 농업인들에 대한 상호 자금지원, 거래 기업 소개, 중장기적인 농업금융 분야 노하우 공유 등 다각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기계할부금융사업 등 농업 특화 상품 출시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베트남에서 농협은행 모바일 앱인 올원뱅크로 QR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디지털과 농업금융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h수협은행의 경우 첫 해외 진출국으로 미얀마를 낙점했다. 약 2000kn의 해안선이 이어져 있는 미얀마에 수협은행의 장점인 수산금융을 특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은 이달 중으로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소액대출 전문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으로 먼저 자리 잡은 후 수산자원이 풍부한 지역 특성에 맞춰 선박 대출 등 수산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며, 수산물 수출 지원을 위해 앞서 동남아에 진출한 수협중앙회와 연계한 상품도 구상 중이다.

수협은행의 이 같은 전략은 까다로운 올 상반기 현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법인 설립 인허가를 얻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올해를 글로벌 수산전문 은행 도약의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밝혀왔다. 이번 미얀마 법인 출범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거점을 지속해서 개척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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