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증권사 소속 WM 전문 PB 영입 확대
종금 라이선스 만료 따른 대안 필요한 탓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증권업계 스타PB 영입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4월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대신증권 장영준 반포WM센터장을 영입 중이다. 장 센터장은 자산관리(WM)전문가로 법인·기관 영업에 특화해 있다. 대신증권 재직 당시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인수 금융을 주도하고, 올해 들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1조원어치 팔아치우는 등 대신증권 베스트PB로 인정받았다. 

지난 6월에는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장을 역임한 김도훈 강남센터장을 영입했다. 김 센터장은 고액자산가 대상의 PB센터를 두루 거치며 WM에 특화된 인물이다. NH투자증권 청담WMC의 황보원경 부장도 함께 영입했다. 

이후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의 김현식 이사도 메리츠증권으로 영입했다. 그는 KB국민은행에서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기업총수 등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메리츠종금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남프리미엄WM센터는 메리츠증권이 지난 7월 발족한 거액자산가 전담 WM 점포다.

메리츠증권이 이렇게 PB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와 맞닿아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종금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기업금융(IB)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내년 4월이면 해당 라이선스가 만료한다. 

메리츠증권은 종금 라이선스를 활용해 급성장했다. 종금 라이선스 취득 이전인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000억원 미만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획득 이후인 2018년부터 현재까지 6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459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33.8%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 상반기 IB 수수료수익은 169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영업수익 중 대출사업 중심의 IB수익만 60% 이상이다. 

종금 라이선스를 활용한 채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 등 기업금융에 특화해 덩치를 키워온 메리츠증권으로선 라이선스 종료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제는 일반 증권사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경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에서 종금 라이선스를 반납하게 되면 기업금융 부문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PF 부문도 예전만큼 잘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메리츠증권으로선 스타 PB영업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금 라이선스 반납 이후 메리츠증권의 진짜 실력이 나올 것”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간 종금 라이선스 종료를 앞두고 준비를 많이 해왔다. 2017년 말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갖춰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지정되는 등 체력과 내실을 키웠다”며 “이미 CMA 종금형은 안 받은지 꽤 됐고, PF 관련해서도 종금 계정 발생을 지속적으로 줄여 현재 종금 계정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종금 라이선스 종료로 IB부분이 위축될 우려는 없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타 PB 영입은 WM을 키워 고객에게 우수한 자산관리를 하기 위해서이며, 종금 라이선스 종료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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