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활성화 여파로 디지털 부문 중심 채용 전개
일반행원도 IT 능력치 입증해야…“이공계 텃밭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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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은행권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지원자들 사이에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은행권 전반에 불어든 ‘디지털화’ 바람으로 인해 문과 출신 지원자들을 배제하는 IT 부문 중심의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기업·농협은행과 전북·광주·대구·부산·경남은행 등 11개 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절차에 돌입했거나 실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채용인원 규모를 확정하진 않은 곳이 있으나, 올해 하반기 은행권 전체 채용 규모는 약 35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하는 등 청년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부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채용의 최근 트렌드로는 ‘디지털 인재 확보’가 자리잡았다. 핀테크(IT+금융) 활성화로 디지털 업무 중요도가 높아진 점이 반영되면서 일반행원 외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키워드로 한 인재모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상경계열 등 문과 전공자들이 은행권에 상당수 취업했던 과거와 달리 이과 전공자가 은행 취업에 훨씬 유리해진 것이다.

은행들은 디지털·ICT 부문뿐만 아니라 일반행원 채용에도 디지털 역량을 핵심 평가요소로 적용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선발을 위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채택하면서도 IT와 디지털금융,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할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입사지원서에 ‘출신 학과’를 기재하게 하는가 하면 지원 자격에 공학, 자연계열 전공자들로 제한을 두기도 했다.

특성화고 전형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졸 채용에 인색해진 은행들은 특성화고 전형 비중을 크게 줄이는 한편, 지원 대상을 대부분 ICT 특성화고 졸업생으로 한정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문과 출신의 은행 취업 지망생들의 걱정과 우려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한 은행권 취업 지망생은 “예전 은행권 채용에는 문과 중 상경계열 전공자를 우대하는 전형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지원조차 매우 제한적이다. 전공 제한이 없는 곳에 지원한다 해도 면접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을 입증해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과 지원자들보다 불리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서 필요한 인력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디지털 인재확보는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업권 전반에 주어진 과제이며 근래 은행 채용 트렌드 변화를 시작으로 카드사, 보험사 등 타 업권도 이공계 출신 지원자들의 텃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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