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사 손익현황. (표= 금융감독원)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부가통신업자인 밴(VAN)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4.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상반기 부가통신사업자 실적’에 따르면 국내 13개 대형 밴사의 올 상반기 순익은 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억원(4.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6월 말 기준 등록된 밴사는 총 27개사이며 이번 실적에 포함된 13개사가 전체 밴사 수익 중 98.1%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 설치된 카드단말기는 약 353만대로 이를 통해 이뤄진 거래는 90억5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하락은 본업인 밴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업수익은 1조183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74억원)보다 4.9% 신장했으나 밴사업 부문 영업수익은 중계수수료 감소 등 이 기간 7004억원보다 595억원(8.5%) 감소한 6409억원에 그쳤다.

지난 1월 31일부터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가맹점의 연 매출 구간이 기존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면서 중계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중계수수료는 카드 결제 건당 취급액에 가맹점수수료율 등을 곱해 책정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수수료율 등락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가맹점의 IC카드 단말기 도입이 지난해 7월 끝나면서 밴사가 가맹점에 단말기를 판매해 벌어들이는 상품 수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

다만 이 기간 기타사업부문 영업수익은 542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270억원보다 1153억원(27.0%) 상승했다. 밴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 계약을 맺은 온라인 사업자들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 카드결제 실적은 23.0% 늘었다.

영업비용의 경우 1조90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1억원)보다 600억원(5.8%) 증가했다.

밴사의 영업현황을 보여주는 거래 건수, 가맹점 수, 단말기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1.7%, 6.0%, 3.6%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결제 중계 등 밴사 고유 업무에 대한 수익성 약화 우려에 대비해 밴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신종결제사업 참여 등 밴사의 수익원 다변화를 지속 유도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밴사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1673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1035억원)보다 638억원(3.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가 늘면서 쇼핑몰에 지급하기 위해 보유하는 현금성 자산(477억원) 등 유동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부채(7236억원)와 자본(1조4437억원)은 이 기간 각각 2.1%, 3.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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