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00억 사모 발행 이어 두 번째
2천억 목표 근접…RBC하락 방어목적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내년 1분기까지 예고했던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연내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일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을 인수 주관사로 한 무보증 후순위사채 1000억원의 공모 발행을 예고했다.

상환기일은 오는 2029년 10월 2일로 10년 만기다. 상장신청은 오는 27일이며, 다음달 2일 상장할 계획이다. 중도상환권리(콜옵션)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할 경우 전액 상환할 수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1500억원까지 발행을 예측하고 있다.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3.90~4.30%로 정했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내년 1분기까지 총 2000억원 이내의 후순위채를 통한 자본확충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발행금리 4.3%, 총 500억원의 사모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 발행의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모일 경우 목표한 발행금액을 모두 채우게 된다. 

푸본현대생명이 급하게 자본 확충에 나선 이유는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 하락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221%로 전분기 대비 83.2%포인트 급락했다. 금감원이 올해 상반기부터 요구자본에 퇴직연금계정의 신용 및 시장위험액 반영 비율을 35%에서 70%로 올린 영향이다.

전체 자산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5.9%에 달할 정도로 높은데다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으로 가입돼 시중금리 하락 시 RBC비율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255%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보다 시중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 예상되면서 푸본현대생명이 집중해 팔았던 원금보장형 퇴직연금으로 인한 RBC비율 하락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음에도 선제 발행에 나선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이 현대라이프생명 시절부터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총 3600억원으로 후순위채 9건, 신종자본증권 2건이다. 가장 처음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는 내년 4월 만기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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