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최한 ‘[핀테크 2019] 2020 금융 빅블러 시대가 열린다’ 포럼의 두 번째 세션 발표중인 람다256의 정권호 전략실장
24일 개최한 ‘[핀테크 2019] 2020 금융 빅블러 시대가 열린다’ 포럼의 두 번째 세션 발표중인 람다256의 정권호 전략실장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플랫폼 ‘루니버스’를 운영하는 람다256는 디지털머니의 활성화를 위해 실 사용처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스테이블 코인 기반 디지털머니에 대한 금융기업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금융신문이 지난 24일 개최한 ‘[핀테크 2019] 2020 금융 빅블러 시대가 열린다’ 포럼의 두 번째 세션 발표를 맡은 람다256의 정권호 전략실장은 루니버스의 활용 사례를 들어 금융기술로서의 블록체인에 관해 설명했다.

람다256의 루니버스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2.0으로 개발자가 프라이빗 키, 지갑 관리 등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누구나 쉽게 탈중앙화 앱(디앱∙DApp)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정 실장은 지난 2017년부터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투자한 금액이 연평균 73.2%씩 늘어나고 있다는 IDC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산업 별로 보면 특히 은행, 증권 등 금융권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기술검증(PoC)도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4대 시중은행은 블록체인을 금융에 접목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SBI 리플 아시아와의 제휴를 통해 블록체인 해외송금을 검토 중이며, 국민은행은 LG CNS와 협력해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금융사인 웰스파고나 JP모건 등은 메인넷 자체를 오픈하거나 자체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계획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디지털머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날 정 실장은 루니버스를 활용한 '암호화폐 기반 포인트 제도'를 사례로 들어, 암호화폐가 디지털머니를 어떻게 대체해 나가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람다265는 루니버스 오픈 이후 대표적으로 야놀자와 여행레저 통합 리워드 플랫폼, 종근당홀딩스와 헬스케어 통합 리워드 플랫폼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이용자는 혜택이 개별 업체에만 한정됐던 기존 리워드 프로그램을 벗어나 각종 포인트, 마일리지, 할인 쿠폰 등을 편리하게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정 실장의 설명이다.

정 실장은 “야놀자가 최근 급성장하면서 내부적으로 인수합병(M&A)이 진행됐다. 그 안에서 포인트를 어떻게 통합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명동에 상품권 거래소처럼 (통합 리워드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OK캐쉬백 등 특정 기업이 제공하는 포인트와 비교했을 때 블록체인 포인트 시스템은 사용처도 다양하고 돈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기업이 따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아도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를 얻기 위해 고객이 알아서 기업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게 가장 큰 이점이다.

또 정 실장은 ‘루피아 토큰’을 사례로 들며 스테이블 코인이 실제 금융 인프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암호화폐의 단점인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화폐와 일대일로 연동되도록 설계한 암호화폐다.

람다256은 인도네시아 루피아 토큰 회사와 협력해 루니버스 기반 스테이블 코인인 ‘루피아 토큰’ 발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루피아 토큰은 인도네시아 법정화폐인 루피아(IDR)와 가치가 일대일로 연동되며, 당초 무역금융을 위해 등장했다.

정 실장은 “루피아 토큰은 언제든 실제 법정화폐로 바뀔 수 있는 청구권을 가졌다. 블록체인 지갑을 보유한 이용자들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루피아 토큰 코인을 통해 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람다256은 인도네시아처럼 디지털머니 수용력이 높은 국가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금융상품에 접목하고 싶은 니즈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이용자의 코인 거래 기록을 모아 신용평가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인도네시아 금융 인프라는 언뱅크가 66%로, 디지털머니에 대한 수용도가 굉장히 높다”라며 “온전히 블록체인 시스템안에서 상품 가입, 상환 정보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스테이블 코인 위에 금융상품을 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권의 고객확인의무(CDD)를 이행한 코인 보유 이용자의 거래기록을 모아 이를 은행이 직접 신용평가에 활용하거나, 대출 서비스 기업들의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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