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판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만난 금융담당 클라우드 영업 총괄 임정욱 이사가 대한금융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경기도 판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만난 금융담당 클라우드 영업 총괄 임정욱 이사가 대한금융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클라우드 사업자마다 보유한 DNA는 각기 다릅니다. 데이터, 검색, 콘텐츠에 특화된 DNA를 가진 네이버는 이를 기반한 상품으로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판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만난 금융담당 클라우드 영업 총괄 임정욱 이사<사진>는 지난 19일 대한금융신문과 만나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로, 지난 2일 금융IT 노하우를 가진 코스콤과 함께 여의도에 금융 전용 클라우드 존을 구축하며 금융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NBP뿐만 아니라 최근 KT, NHN 등 국내 사업들이 ‘금융 특화 존’을 강조하며 시장 점유에 나선 이유는 올해부터 금융사들이 클라우드를 더 많은 정보 범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다. 이전에는 비중요 정보만 클라우드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턴 개인신용정보 등 중요 정보도 클라우드 상에 보관하며 가져다 쓸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가 시장에 포진돼 있는 가운데 금융사가 NBP를 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임 이사는 ‘클라우드 상품의 다양화’라는 자신 있는 답을 내놨다.

임 이사는 “NBP는 빅데이터, 콘텐츠 등에 특화된 총 124개의 클라우드 상품(9월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큰 규모로, 기업들에 가장 많은 선택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NBP는 금융 클라우드도 상품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NBP는 다른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과 달리 ‘금융 전용 포털(fin-ncloud.com)’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오직 금융만을 위한 클라우드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임 이사는 “금융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는 NBP가 유일하다”라며 “금융 특화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상품들도 많이 기획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코스콤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상품도 있고,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품도 있다”고 말했다.

또 NBP는 다음 달 금융 특화 클라우드 존의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임 이사는 “금융 특화 존은 코스콤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고객사가 사용 중”이라며 “아직 기간계, 정보계까진 아니지만 개인식별정보 등 중요정보를 금융 특화 클라우드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클라우드 업자들은 금융·공공시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꿰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로 살펴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등 외산 업체들에 쏠림 현상이 존재한다.

금융보안원의 안정성 평가는 글로벌 기업이 충족하기 어려운 평가 항목들이 존재해 국내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평가를 마치고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임 이사는 “글로벌 기업들이 규제나 법규를 충족한 다음 수요기관(금융이나 공공)이 받아들이는 데까지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 부분이 우리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시간을 벌어줬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족한 상품이나 기능 등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과 금융은 업의 특성상 ‘신뢰’가 담보돼야 하지만, 민간 클라우드 업자들이 신뢰를 쌓기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나중엔 결국 외산, 국산 상관없이 신뢰를 담보로 하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금융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자의 신임은 '보안'과 직결된다. NBP의 경우 보안에 많은 투자를 단행한 덕에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안 관련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에는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을 포함한 총 세 곳의 데이터센터를 분산 구축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2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NBP는 지난 6월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금융보안원의 안전성 평가를 모두 충족했으며 현재 다수의 은행, 보험회사 등과 평가를 진행 중이다.

임 이사는 “자체 솔루션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보안 전문 개발인력도 함께 있으며, 이달 기준 CSA STAR Gold 등급을 포함해 총 14개의 인증 획득했다”라며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리전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진출을 원하는 금융사들의 마중물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NBP를 선택하면 금융사 직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는 빠른 시장 대응을 해야 하는 실무자들에겐 연중 실시간 기술 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직원 관리 및 성과에 직결돼 있는 관리자에겐 클라우드를 통한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는 명확한 답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임 이사는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한 NBP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임 이사는 “네이버가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강하다고 할 수 있는 한국어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기술들을 필두로 클라우드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특히나 민감히 다뤄야 하는 공공 및 금융 데이터들을 외산 클라우드가 아닌, 한국의 클라우드 기술들로 지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