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IPAF’ 금융안정‧경제성장 위한 금융협력 논의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2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유럽, 미국과 달리 아시아에는 국경을 초월한 의미 있는 수준의 NPL(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이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그 타당성을 연구하는 위원회를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2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회 IPAF(International Public AMC Forum, 국제공공자산관리기구 포럼)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이하 연차총회)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문창용 사장이 이 같이 말했다.

IPAF는 캠코가 공식 제안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로 국내 최초로 공기업이 주도해 만든 비정부국제기구다. 회원기관은 아시아 6개국 13개 공공자산관리기관과 예금보험기관이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이번 연차총회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캠코 문창용 사장, ADB 디와카르 굽타(Diwakar Gupta) 부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알프레드 쉽케(Alfred Schipke) 중국사무소 선임대표를 비롯해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 국내‧외 사모펀드, 자산운용회사 등 2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창용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표준화된 NPL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교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IPAF 회원들은 물리적 거리 및 상이한 법적 체계로 인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매력적인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부실자산을 시의성 있게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시장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민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포용적 금융 기조가 아시아 지역 내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디와카르 굽타 ADB 부총재는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라는 거시경제 상황이 부실채권을 증가시켜 금융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그는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은행 시스템의 불안정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계획적으로 부실채권시장을 발전시켜 금융기관들이 효율적으로 시장가격에 부실채권을 처분할 기회를 제공하며, 아시아 지역의 국경을 초월한 금융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6일 제5회 IPAF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 앞서 단체촬영하는 모습. (사진= 한국자산관리공사)
26일 제5회 IPAF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 앞서 단체촬영하는 모습. (사진= 한국자산관리공사)

각 세션에서는 ‘아시아 경제의 향후 경제전망과 발전방안 및 IPAF를 활용한 아시아 NPL 시장 개발’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알프레드 쉽케(Alfred Schipke)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선임 대표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가 이뤄지면서 과거 대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그는 “앞으로 10년간 우리가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할 분야는 금융권 통합과 중국이 전 세계 어떤 영향 미칠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공동 비엔나 연구소(Joint Vienna Instiute) 라이너 마틴(Reiner Marti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내 부실채권 시장의 기회요인, 정책 대응, 부실채권시장과 자산관리기관의 발전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라이너 마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부실채권 문제의 근본 원인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들을 실행하고 있으나 완전한 효과를 보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코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논의된 사안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공공자산관리기관들이 역내 경제 문제에 보다 체계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각국 정부의 제도적 역량 강화와 장기 지식 파트너십을 확대하고자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제6회 IPAF 연차총회는 태국자산관리공사(SAM) 주최로 2020년 태국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