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HN∙NBP, 특화 존 마련해 금융∙공공시장 선도자 역할 자처
삼성SDS “네이티브 기술 강화” vs LG CNS-메가존 "합작사 설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국내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부터 시스템통합(SI) 기업까지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규제 완화, IT 환경 변화 등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 NHN, 네이버 등 3사는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 안전성 평가'를 획득하고 금융∙공공 시장에 초점을 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활용의 빗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계획 발표에 따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까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범위가 확대됐고, 올해 1월부터는 금융사가 중요정보에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감독규정이 개정됐다.

KT는 3사 중 가장 먼저 서울 목동IDC 2센터에 금융 전용 클라우드 센터를 열었다. 현재 금융전용 클라우드에서 KEB하나은행의 GLN(Global Loyalty Network) 플랫폼과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조만간 부산은행의 핀테크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NHN도 경기도 판교 자사 데이터센터 TCC에 ‘토스트 시큐어존’이라는 별도 금융존을 구축한 상태다. NHN은 지난달부터 KB금융그룹 산하 6개 계열사에 ‘토스트 시큐어(TOAST Secure)’를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올해 초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음 달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금융 데이터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오픈 API와 레그테크(Reg-Tech), RPA(로봇 자동화),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삼성SDS, LG CNS 등 SI 기업들은 전환 및 운영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일 춘천 데이터센터를 개관하면서 클라우드 통합관리와 데이터 이동을 돕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과 앱 개발 및 수정, 배포를 돕는 서비스형플랫폼(PaaS) 등을 공개했다. 

삼성SDS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의 IT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1단계를 지나 핵심 플랫폼 솔루션이 적용 및 활용되는 2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삼성 핵심 관계사들의 주요 시스템이 춘천 데이터센터로 이전 중에 있다.

LG CNS는 지난 26일 메가존클라우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외 클라우드 전환 및 운영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및 컨설팅·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이다.

공동투자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신설법인 규모, 지분율 등 3개월간의 세부 협의 절차를 거쳐 연내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LG CNS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이미 수행 중인 대한항공 클라우드 사업과 LG그룹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에 따라 국내외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IT기업들이 최근 들어 클라우드 사업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기업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공공·금융 등 분야에서 고객사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