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불법모집 행위 근절해야
“홍보 부족으로 신고 감소 추세…”

지난 2012년 12월부터 올 7월 기준 신용카드 불법모집 신고 및 포상금 지급 현황.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신용카드 불법모집 신고 제도인 이른바 ‘카파라치’(카드+파파라치) 신고가 가장 많은 카드사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파라치 운영 실적’에 따르면 제도가 도입된 2012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접수된 신용카드 불법모집 신고 건수는 총 1514건이었다.

이 중 사실로 드러나 포상금을 지급한 건수는 927건, 포상금 총액은 5억4725만원으로 집계됐다.

카파라치는 신용카드 불법모집의 증거를 포착해 여신금융협회나 금감원, 각 카드사에 신고하면 심사를 거쳐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신고 대상 불법모집 유형은 △길거리 모집 △과다 경품 제공 △타사 카드 모집 △미등록 모집 △종합카드 모집 5가지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에 대한 신고 건수가 28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삼성카드(225건) △롯데카드(209건) △현대카드(189건) △KB국민카드(13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포상금 지급 건수 또한 신한카드가 1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159건) △롯데카드(149건) △현대카드(125건) △국민카드(110건) 순으로 신고 건수와 순위가 동일했다.

특히 카드 모집인 규모를 감안하면 신한카드의 불법모집 건수는 많은 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 모집인은 삼성카드가 4000명, 신한카드가 2300명으로 추정된다. 신한카드는 금융그룹 내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통해 고객을 모집할 수 있지만 삼성카드는 이러한 영업 채널이 없는 만큼 카드 모집인 수가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불법모집 유형은 포상금 지급건수 기준 과다경품 제공이 53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타사 카드 모집(286건) △미등록 모집(57건) △길거리 모집(50건) 순으로 파악됐다.

신고 건수는 지난 2013년 132건에서 이듬해 576건으로 급등한 뒤 100~2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18건, 2016년 193건, 2017년 213건, 2018년 118건이었으며 올해 7월 기준 56건이 접수됐다.

불법모집 신고 건수가 줄어든 데는 제도 홍보가 부족한 점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여신협회는 지난 8년간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한 사례가 2013년, 2014년, 2018년 세 차례에 불과했다. 또한 협회와 금감원이 관련 보도자료를 낸 적도 2013년, 2014년, 2017년 세 번에 그쳤다.

신고 건수가 2014년에 급등한 것은 당시 협회가 카파라치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포상금을 5배로 올린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홍보활동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의원은 “신용카드 불법모집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주요 불법모집 유형과 불법모집 신고 안내 포스터를 제작해 주요 시설에 부착해야 한다”며 “카드업계, 여신협회와 함께 홍보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 계획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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