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서비스 현재 53건 지정
내년 3월까지 100건 지정 목표

얼굴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신한카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제공=금융위원회)
얼굴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신한카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제공=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얼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연내 시장에 첫 발을 들인다. 금융투자 상품권을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년 5월 상용화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총 11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총 53건을 지정했다. 금융위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1년이 되는 내년 3월까지 혁신금융서비스를 100건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서비스 시범 운영 제도인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혜택을 받는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는 카드와 보험, 금융투자 업계에서 골고루 선정됐다. 

먼저 신규 서비스로는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서비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보이스피싱·착오 송금 예방 서비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투자 상품권 거래 서비스 △하나카드의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 △웰스가이드의 맞춤형 연금관리 플랫폼 등이 선정됐다.

신한카드는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올해 11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전자금융거래법상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애플리케이션(앱) 인증 같은 본인확인으로 간소화하는 특례를 적용받는다.

눈·입·코·턱 간의 각도와 거리, 뼈의 돌출 정도 같은 얼굴 특징을 3차원(3D) 카메라로 추출해 인증센터에 등록하고, 가맹점에서 얼굴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위는 결제의 편리함이 높아지고 지급수단의 도난·분실·파손 위험이 없어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보이스피싱·착오 송금 예방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송금인이 입력한 수취인의 계좌와 휴대전화번호의 명의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경고 알람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년 5월부터 선보일 금융투자 상품권 거래 서비스는 소비자가 한국투자증권의 상품권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사거나 선물할 수 있다. 이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 앱에 등록하면 투자할 수 있다.

단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개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권은 하루 최대 10만원에서 제한된다.

하나카드는 금융계좌가 없어도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쌓인 포인트를 체크카드에 담아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내년 1월 출시한다.

기존에는 포인트를 온라인에서만 쓸 수 있었는데 오프라인 카드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8월 현재 하나카드 가맹점은 약 280만곳이다.

웰스가이드의 연금자산 포트폴리오 자문 서비스는 모바일 앱으로 연금을 확인하고, 흩어진 연금 정보를 모아 현금 흐름 등을 반영한 맞춤형 은퇴 설계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다만 투자를 자문할 때 특정 보험 상품을 추천하거나 보험사로부터 상품 추천에 따른 대가를 받는 등 보험업법상 모집행위는 할 수 없다. 이 서비스는 내년 5월께 출시된다.

이 밖에도 이미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와 같거나 유사한 서비스 6건이 지정됐다.

DGB대구은행은 내년 4월께 환전 업무를 항공사에 위탁해 은행 방문 없이도 공항 체크인 과정에서 외화를 현찰로 주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소비자는 항공사 앱에서 항공권 구매와 함께 환전을 신청하면 출국 당일에 외화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50세대 미만 아파트의 부동산 시세를 산정하는 서비스(4차혁명)와 1원을 송금해 출금 동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케이에스넷),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신용 평가 서비스(SK텔레콤),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카카오페이·로니에프앤) 등이 내년에 차례로 출시된다.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앞으로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매월 1회 이상 회의 개최를 원칙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제도와 규제개선 간 연계 강화를 위해 금융규제 분야별로 심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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