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4 13:15 (목)
대어 없는 제3 인터넷銀 인가전…금융당국 '머쓱'
대어 없는 제3 인터넷銀 인가전…금융당국 '머쓱'
  • 문지현 기자
  • 승인 2019.10.04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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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무산된 인가…토스‧키움證 일주일 남기고 우물쭈물
금융당국 “흥행 위해 문턱 낮추지 않을 것” 확고 의지 피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인가전은 당초 기대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로 흘러갈 전망이다.

자본 안정성이 약점인 토스, 소상공인 연합 등에서만 관심을 보일 뿐 정작 대형 금융사들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예비인가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운영방식 일부를 손보는 등의 노력을 쏟아온 금융당국으로서는 머쓱해진 상황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해 내달 10일부터 15일까지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신청이 마감되면 금융감독원과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오는 12월 금융위가 예비인가 대상을 결정한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은 본인가 이후 내년 상반기 중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과정은 운영방식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참여 기업들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신청자에게 ‘인가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상담과 안내를 강화했다. 또 평가 과정에서 외부평가위원회에 신청자들이 충분한 설명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문재인 정부의 혁신금융 정책 중 하나로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 이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국정과제다.

하지만 상반기에 추진한 예비인가에서 토스와 키움증권이 각각 꾸린 컨소시엄 모두가 탈락한 데 이어, 대형 금융사들이 이번 인가전에 참여 의지를 피력하지 않고 있어 흥행 참패가 예상된다.

이번 인가전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토스와 키움증권의 재도전이다. 토스는 올해 상반기 예비인가 신청 이후 공식 간담회를 열어 '챌린저 뱅크'라는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며 은행업에 대한 꾸준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하지만 이승건 토스 대표가 지난 18일 공식행사 자리에서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에선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유력한 후보자인 토스의 발언에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토스는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지 않았다"라는 입장으로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지만 일각에선 토스가 재도전에 나선다 해도 자본금 문제로 은행업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토스의 금융투자업 진출을 심사하면서 자본구성 문제 개선을 요구한 바 있으며,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때도 같은 이유로 불허했다. 토스가 상환우선주 부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 자본금 요건은 250억원이지만 향후 자본금을 조 단위로 늘려야 하는 은행 특성상 최대주주의 자본확충 능력은 중요한 심사 항목이다.

키움증권 역시 예비인가 신청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재도전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할 회사를 물색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상반기 예비인가 당시 은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력만큼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예비인가 참여 의사를 내비친 곳은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 1곳이다. 지난 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발대식을 가진 소소스마트뱅크는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은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와 별개 조직이다. 사단법인 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금융당국의 바램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흥행하기 위해선 대주주 요건 완화 등 규제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규제완화 측면에선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최근 공식행사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ICT 기업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흥행 성공 여부를 떠나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이지 인터넷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ICT 혁신이라도 결국은 은행의 틀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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