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하나은행 심사부와 전지점에서 활용 중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금융위원회의 지정대리인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핀테크 기업의 기술이 실제 은행의 업무현장에 활용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밸류는 하나은행에 공급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주택 자동시세’가 지난달 26일부터 하나은행 전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빅밸류가 하나은행에 제공하는 시스템은 개방된 공공데이터 정보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수집, 정제, 처리한 후, 자체 ‘주택시세 추정 알고리즘’에 따라 주택시세의 결과를 산출해서 웹사이트를 통해 조회하게 하는 형태이다. 제공하는 데이터에는 주택시세 데이터와, 그 부수 데이터, 산정 근거 데이터 등이 포함돼 있다.

빅밸류는 정확한 시세 제공을 위해 매달 10일마다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 건축물의 신축, 철거 등 변경 사항과 최신 실거래를 적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빅밸류와 하나은행은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금융회사의 본질적 업무를 핀테크 기업에 위탁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지정대리인 제도의 1차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 후 약 1년간의 업무 조율 및 시스템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세자동 산정기술을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업무 중 담보가치 산정업무 및 비대면 상품 금융서비스 개발에 관한 업무 등을 지속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빅밸류 김진경 대표는 “지정대리인에 선정된 핀테크 기업 24개사 중 금융업무를 위탁수행하는 첫번째 기업이 되어서 뿌듯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며 “다른 핀테크 기업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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