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펀드 상품 환매 중단
30개 판매사 펀드런 우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투자자들의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 라임자산운용 발 펀드런 사태까지 예고되는 상황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일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에 펀드 환매 중지를 요청했다. 라임자산운용의 대체투자펀드 가운데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와 메자닌(CB, BW)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가 대상이다.

이번 환매 연기는 해당 펀드가 담고 있는 일부 자산의 현금화가 늦어진 탓이다. ‘플루토 FI D-1호’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으로 인해 장내매각 등을 통한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어려웠다. ‘테티스 2호’가 투자하고 있는 CB나 BW의 경우 대부분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것으로 코스닥 시장이 약세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 발 펀드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이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펀드 만기를 연장하며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다른 판매사들에도 환매를 연기한 탓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300억원 규모의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펀드 만기를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당초 펀드의 만기는 2일이었지만 라임자산운용이 11일까지 만기를 연장했다.

현재 라임자산운용과 관계를 맺고 펀드 판매를 하고 있는 판매사는 은행 9곳, 증권사 21곳으로 총 30개사다. 펀드 설정 금액은 5조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이 우리은행에 이어 다른 판매사들에 환매 연기를 제시하며 시장에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는 총 30개사로 이들 판매사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 라임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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