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초(超)분산펀드’로 불리는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로 안전선호성향 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이고 있다.

EMP펀드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다. 1좌만 투자해도 분산투자 효과를 얻는 ETF를 여러 개 담아 운용해 초분산펀드로도 불린다. 다양한 지역과 섹터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며 자산이 분산돼 안정성이 높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EMP펀드 34개의 설정액은 4138억원으로 연초이후 1471억원 늘어났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5.81%로 나타났다.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하는 다른 종류의 펀드와 비교해서도 많은 자금이 모였다. 같은 기간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9594억원, 3616억원 유출됐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2.85%, 1.69%로 EMP펀드의 수익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최근 EMP펀드가 주식형 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적은 운용보수도 EMP펀드의 매력을 높여준다. 평균적으로 EMP펀드의 운용보수는 0.4% 정도로 일반 주식형 펀드의 운용보수 0.8~1.0%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현재 가장 많은 설정액을 보유한 EMP펀드는 IBK플레인바닐라EMP증권투자신탁으로 1303억원이 설정돼 있다. 다음으로 삼성EMP코리아알파증권자투자신탁 1(534억원), KB한국주식EMP솔루션증권투자신탁(48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 심수연 연구원은 “안정적인 자산관리 및 자산배분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ETF를 활용한 EMP 상품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며 ”다만 포트폴리오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게 돼있어 적합한 포트폴리오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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