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과 기존 TRS 풀리며 유동성 악화
무역금융 예정상환일은 최대 4년 8개월 후 

14일 여의도 IFC에서 열린 라임자산운용 기자간담회에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이종필 부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4일 여의도 IFC에서 열린 라임자산운용 기자간담회에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오른쪽)와 이종필 부사장(왼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차질액이 최대 1조33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부진과 언론 보도 등 유동성 문제가 최초 발생한 이후 증권사와의 TRS 중단되는 등 유동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시점에서 자산 매각 등으로 펀드 수익률 저하를 초래하는 것보다 투자자 보호 및 주가 정상화 측면에서 환매를 연기하고 시간을 확보해 편입 자산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환매 연기 금액 범위는 1조1539억원에서 최대 1조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라임자산운용이 밝힌 환매 중단 사모펀드는 누적 금액으로 8466억원 규모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1차로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55개, 총 6030억원 규모의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어 14일에는 2차로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자펀드 38개의 환매도 추가 중단했다. 

여기에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총 56개로 잔여금액은 4897억원이다. 이들을 총 합친 금액은 총 1조3363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 중에서 코스닥벤처펀드 1770억원 규모는 만기 상황에 따라 환매 연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이번 대규모 펀드 환매 중지 및 지연은 유동성 악화 탓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유동성 악화의 원인으로 코스닥시장 부진, 증권사의 TRS 계약 해지 등을 꼽았다. 

원 대표는 “지난 7월부터 주식시장이 어려워진데다, 일부 언론에서 파킹 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펀드의 자산 유동화 과정이 어려워졌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약세하며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같은 메자닌 자산을 주식으로 전환해 현금화하기 어려웠었고, 사모채권에 투자한 대체투자 펀드도 만기가 도래하며 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종필 부사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 일련의 과정을 보면, 처음에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 이후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던 증권사와 더 이상 TRS계약을 활용하지 못했던 점이 크다”며 “원래는 우리가 증권사를 통해 200% 까지 레버리지를 쓸 수 있었는데, 막상 우리가 레버리지를 통해 현금이 필요한 시기엔 도움을 주는 곳들이 없었다. 대부분 TRS 계약을 풀며, 기존 현금들도 TRS 계약 해지와 함께 증권사로 유동성이 빨려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 중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한 펀드의 자산 회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40%, 내년 말까지 70%가량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플루토 FI D-1호’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30∼40%, 연말까지는 70% 정도에 대해 회수할 계획이다. 플루토 펀드는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한 펀드다. 

테티스 2호의 경우에는 상환이 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테티스 2호는 메자닌을 주로 편입한 펀드로 6개월 이내 전환 가능 자산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내년 연말까지 70% 까지 상환할 전망이다. 

다만 무역금융의 경우 상환 일정 지체가 불가피하다. 현재 예정된 상환 시기는 최대 4년 8개월이다.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은 전체 운용자산의 60%를 2년 8개월 정도 후에 상환 가능하며 40%는 4년 8개월 후에 상환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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