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 21:10 (일)
은행권 디지털조직 새 성장공식 '뭉쳐야 산다'
은행권 디지털조직 새 성장공식 '뭉쳐야 산다'
  • 문지현 기자
  • 승인 2019.10.16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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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열사 시너지 확보 위해 디지털조직 한 지붕 근무
모바일 앱 경쟁, 오픈뱅킹 시행 맞춰 그룹차원 대비 체재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우리금융남산타워(전 남산센트럴타워) 전경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우리금융남산타워(전 남산센트럴타워) 전경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각 은행의 디지털조직이 본점 부서를 포함해 금융그룹 전 계열사와의 근거리 통합을 통한 협업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뱅킹 제도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금융그룹 내 디지털조직의 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금융남산타워'에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우리카드, IT 자회사인 우리FIS 개발 부서 등을 차례로 배치할 예정이다. 먼저 자리 잡고 있는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과 연계해 신규 사업을 활발히 창출하기 위해서다. 재배치 시점은 내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선 디지털금융그룹의 BIB(Bank In Bank) 체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IT 자회사, 카드사 등 금융계열사 간 협업이 필수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우리은행은 이를 계기로 BIB 전략의 핵심 채널인 ‘우리WON뱅킹’에 우리카드 조회를 가능케 하고 반대로 우리카드 앱에서도 우리은행 계좌 조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형태로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카드 발행, 전표 매입, 결제망 등을 BC카드에 의존하고 있어 마케팅, 영업 인력이 대다수다. 이러한 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앱 간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라며 “여기에 우리FIS의 앱 개발 인력들을 같은 공간에 배치한다면 더욱 빠른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디지털조직 또한 본부 부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근거리 통합 과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 KB금융그룹 차원의 디지털조직은 여의도 세우회빌딩에 집결해 있으며, 디지털 중점 사업 부인 데이터전략본부는 여의도본점별관(옛 현대증권 빌딩)에 배치돼 있다.

KB금융그룹은 한국국토정보공사(전 대한지적공사) 부지에 '여의도 통합사옥'을 세워 세우회빌딩과 여의도본점별관을 통합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통합사옥의 완공 시기는 내년 10월쯤으로 예정돼 있다. ‘여의도 통합사옥’은 현재 운영 중인 여의도본점과 함께 은행사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여의도 국회 앞 IT전산센터는 그대로 유지되고, 세우회빌딩과 본점별관은 임대 계약 형태이기 때문에 통합사옥으로 정리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또한 디지털조직이 근무하고 있는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 경기도 용인 수지 IT 센터에 입주해 있는 IT 인력 일부를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IBK파이낸스타워 건물의 수용 인원을 확대하기 위해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모바일 뱅킹 사용 증가, 오픈뱅킹 시행 등 플랫폼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 변화 때문이다.

은행이 독점해온 결제 망을 개방하는 오픈뱅킹 제도는 이달 말 은행권에 시범 운영되며 오는 12월 핀테크 기업에까지 전면 개방된다. 핀테크 기업까지 조회, 이체 등 기본적인 금융거래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은행들은 더 많은 사업자와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지방은행, 저축은행도 통합 뱅킹 앱을 속속 선보이는 데다 최근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까지 예고된 상태라 은행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

역량 강화를 위해 은행들은 디지털조직의 원활한 협업 환경 마련과 전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지속해서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부서 관계자는 “은행이 모바일 앱 경쟁 및 오픈뱅킹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한 팀이나 부서 단위가 아닌 은행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라며 “현시점에서 은행끼리의 각축뿐만 아니라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보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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