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안전자산 관심 증가
해외채권 및 고배당주 선호 뚜렷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대내외적 변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부진하자 인컴(Income)펀드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인컴펀드는 주식 등 자산가격의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이자, 배당, 분배금 등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주로 채권,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REITs) 등의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체 인컴펀드 설정액은 3조181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4655억원 늘어났다.

특히 해외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하나UBS P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투자신탁(H)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조1108억원 늘어났다.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채권투자의 매력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이다.

배당시즌이 가까워지며 글로벌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인컴펀드에도 투자금이 모였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885억원 증가했다. 

국내 증시에 투자했다가 이익을 보지 못한 투자자들의 투자성향 변화도 인컴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도왔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대내외적 변동성이 확대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3.44% 증가한데 비해 S&P 지수는 19.35% 올랐고 상해종합 지수는 20.97% 늘어났다. 

이에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변동성 리스크에 강한 채권과 고배당주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높아졌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도 1조2886억원 감소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미국과 중국,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있는 영국보다도 부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높은 변동성과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인 인컴형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저금리 하에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인컴형 투자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인컴 효과는 장기 투자 시 극대화되기에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하면 보다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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