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생·손보사 7곳에 제휴 요청
매출 줄어들자 수익 다각화 방안 모색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현대홈쇼핑이 설계사를 모집하며 보험대리점 사업을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 

홈쇼핑채널은 지난 5년간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청자의 전화를 받아 보험사에 연결하는 인바운드 영업에서 벗어나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복안이다.

16일 다수의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생명보험사 4곳, 손해보험사 3곳을 대상으로 모집수수료율 재협상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텔레마케팅(TM) 중심으로 운영되는 자사 보험대리점을 설계사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최근 모집수수료율 협상을 제의해왔다”며 “약 100명 수준의 대면 설계사를 확충할 계획이니 기존 대비 수수료를 올려달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설계사 모집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GA는 라이나금융서비스(LFS)다. 업계는 LFS가 약 100여명의 설계사가 소속된 지점 하나를 폐쇄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대량 이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말 기준 TM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GA는 총 79곳으로 이 가운데 홈쇼핑대리점은 5곳(현대·지에스·롯데·씨제이오쇼핑·엔에스)이다.

홈쇼핑사는 모집광고를 시청한 소비자가 직접 전화를 거는 인바운드 방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 보험사가 홈쇼핑에 방송을 하고, 시청자가 전화를 하면 보험사에 고객을 연결해주는 역할에 주력한다.

현대홈쇼핑이 대리점 사업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홈쇼핑을 통한 보험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사의 홈쇼핑 채널 초회보험료 수입을 살펴보면 △2014년 178억원 △2015년 163억원 △2016년 151억원 △2017년 127억원 △2018년 90억원 등이다.

보험사도 이전만큼 홈쇼핑 채널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통상 보험사는 시청자의 전화를 받기 위해 무료 사은품 등을 내거는데, 사은품만 받고 보험계약은 이뤄지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

홈쇼핑대리점의 GA 진출은 엔에스홈쇼핑이 처음 시작했다. 이후 지에스홈쇼핑, 씨제이오쇼핑 등이 시도했지만 현재 모두 철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설계사에 지급할 수수료 부담이 큰데다 민원, 불완전판매 등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홈쇼핑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현대홈쇼핑 대리점이 현대백화점과 자체 온라인쇼핑몰(현대Hmall) 등의 고객을 활용한 대면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각종 이벤트 등으로 개인정보 제공동의를 받으면 대리점 소속 설계사는 보험모집을 위한 연락이 가능해진다.

한 보험대리점 업계 관계자는 “사은품만 노린 전화가 많다보니 고객이 실제 보험계약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어지고, 때문에 보험사의 만족도도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직접 보험을 판매해 보험사의 모집수수료를 받자는 식의 방향정리가 내부서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대면 설계사 모집 및 확장에 대해 “관련 사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보험상품 모집수수료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1년부터 보험설계사가 초년도에 받는 모집수수료를 가입자가 내는 월납 보험료의 12배(1200%)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홈쇼핑대리점만 계약체결 시 음성녹음·보관, 보안 등의 비용이나 방송송출 비용 등의 비용을 예외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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