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간편고지 최저가입 5세로 확대
‘쌍둥이’ 이어 어린이보험 입지 굳히기 돌입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메리츠화재가 ‘다태아(쌍둥이)’에 이어 ‘유병자’도 보장하는 어린이보험을 내놨다.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보험사의 깐깐한 심사에서 탈락했던 아이들을 위한 상품이다.  ADHD, 소아당뇨, 천식 등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쌍둥이보험처럼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마케팅 측면의 상품이란 분석도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전날 간편심사 어린이보험인 ‘MOM편한 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간편심사보험이란 △3개월 내 입원·수술 필요 소견(추가검사 포함) △2년 내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 △5년 내 암의 진단·입원·수술 등이 없다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제껏 출시된 간편심사보험은 최소 1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었다. 메리츠화재는 이를 5세까지 확대한 것이다.

덕분에 소아당뇨, 선천질환, ADHD, 천식, 뇌전증 등 질병이 있어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던 아이도 간편심사만 거치면 할증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20세 이상부터 30세까지 성인도 마찬가지다.

5~14세 구간의 유병자를 간편심사로 받아주는 보험사는 메리츠화재가 처음이다. 보험사들은 그간 아이에게 기왕력이 있을 경우 일부 담보의 보험료를 할증해 인수하거나, 간단한 질병에 대해 인수심사를 완화하는 식의 제한적인 가입만 받아줬다.

한화손해보험도 올해 초 태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간편고지보험을 한시 판매한 바 있지만 보험료 할증 없이 인수심사만 완화했었다.

간편심사 어린이보험은 다태아보험에 이은 메리츠화재의 두 번째 어린이보험 인수완화 상품이다.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는 다태아도 약 3%의 보험료만 더 내면 복잡한 절차나 각종 서류제출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통상 보험사들은 임신주수 16~20주 이하 다태아의 경우 기형아 검사지, 정밀초음파결과지, 의사소견서 등을 받고 깐깐한 심사를 거친다. 다태아가 단태아 대비 질병 발생확률이 높아서다. 

어린이보험은 ‘부모가 먼저 찾는’ 보험으로 통한다. 때문에 다태아와 유병자를 위한 어린이보험 출시는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출시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는 전통 강자인 현대해상과 경쟁 중이다. 

현대해상은 2004년 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을 출시한 이래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5~15세 어린이 유병자를 모집하는 게 큰 시장성을 가지긴 어려울 것 같다”며 “어린이보험 하면 떠오르는 보험사라는 마케팅 효과를 위한 상품 출시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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