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노사 간 매각 갈등 매듭…15일부터 임단협 재개
신한카드 한 달째 본사 앞 피켓 시위, 하나카드도 논의 중

9월 4일 사무금융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송파구 롯데몰 앞에서 고용보장을 쟁취하자며 한목소리로 투쟁을 외치고 있다. (사진= 대한금융신문)
9월 4일 사무금융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송파구 롯데몰 앞에서 고용보장을 쟁취하자며 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카드사들이 하나둘씩 임금 단체 협상(임단협) 교섭에 착수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요구를 관철하고자 시위를 벌이는 등 노사 간 의견차 좁히기가 한창이다.

특히나 카드업계 경영환경 악화 등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노조들은 서둘러 인사제도 등을 안건으로 내걸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장기전으로 번질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 중에서도 매각 이슈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어오던 롯데카드는 최근 이를 매듭짓고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일 MBK파트너스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통과 후 고용안정 보장 및 추가 격려금 지급이 약속되면서 노사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격려금 규모에 대한 논의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롯데카드지부는 롯데지주와 MBK파트너스에 매각 후 고용안정 보장과 위로금과 관련해 야외 집회, 대표실 점거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지속해왔다.

앞서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임직원에게 매각 위로금으로 회사 지분 매각 대금 1조3810억원의 1.37% 수준인 190억원을 주기로 했으나 노조는 기대에 못 미치는 금액에 반발한 바 있다. 협의를 통한 MBK파트너스의 추가 격려금이 노조의 마음을 달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임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롯데그룹 조직은 성과보장이 후한 기업은 아니었는데, MBK파트너스는 확실한 성과보장 체계를 제시해 직원들 입장에서는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이처럼 매각 관련 노사 간 갈등이 일단락되자 이로 인해 중단됐던 임단협을 지난 15일부터 이어가는 중이다.

신한카드는 임단협이 쉽사리 타결되지 않으면서 약 한 달째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률 협상과 함께 승진 적체 문제 해소, 임금 피크제 진입 연령을 기존 만 55세에서 완화하는 등의 인사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신한카드노조지부장은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을지로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라며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 측은 “통상 이맘때 하던 임단협을 노조가 올해는 예상치 못하게 일찍 시작하면서 더 길어지는 것도 있다”며 “노조 측이 승진율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비중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카드는 지난해 임단협 당시 합의한 비정규직 직원 140여명의 정규직 전환이 지연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원들은 손도장, 피켓 시위 등을 불사하는 모습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임단협과 비롯해 이번 시위와 관련해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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