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22일 서초서 공식 출범
공공·금융시장서 DID 기술 '옴니원' 상용화 박차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DID) 서비스의 글로벌 표준 정립을 위한 연합체가 국내에 공식 출범했다. 이에 맞물려 금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DID 서비스 상용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DID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증명 기술이다. 개인이 주민등록번호 등 자신의 신원을 인증할 수 있는 정보를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에 저장한 후 증명이 필요할 경우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골라 제출할 수 있는 모델이다. 기존에 기관이나 기업이 보관하던 개인 정보의 통제권을 사용자 개인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2019' 행사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국내에서 주도한 DID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쓰일 수 있도록 기술 표준화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연합체다. 현재 해당 연합체는 금융결제원, 한국전자서명포럼, 한국 FIDO 산업포럼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 4곳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 5곳, 한국투자증권, 삼성SDS 등 총 46개 기업이 해당 연합체에 참여하고 있다.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한호현 부회장은 “여행 시 여권 한 장으로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이유는 여권이라는 표준 체계를 전 세계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DID 확대를 위해선 DID 표준 체계를 어떻게 이뤄나갈지가 중요한데,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 중 하나가 DID 얼라이언스 연합체다”라며 연합체의 출범 이유를 설명했다.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보안 기업 라온시큐어의 DID 기술 '옴니원(OmniOne)'을 기반으로 글로벌 호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업계엔 옴니원을 기술 표준으로 적용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선 옴니원이 공공∙금융 분야에 적용된 사례가 공개됐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그랜드홀 7층에서 열린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발대식에서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부 박정현 팀장이 '금융권 분산ID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그랜드홀 7층에서 열린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발대식에서 병무청 정보기획과 백상현 사이버보안팀장이 공공부문 DID 활용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병무청 정보기획과 백상현 사이버보안팀장은 공공부문 DID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시범사업 중 하나로, 병무청 민원 포털에 ‘블록체인 기반 전자 서명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종이 병적 증명서 제출 절차를 온라인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로 대체하는 서비스다.

백 팀장은 “공인인증서의 대체 방안 강구, 민원 처리의 신뢰성 강화, 종이 병적증명서 유통체계 개선을 위해 블록체인과 DID를 활용한 신뢰 기반의 민원서비스 및 국민 체감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했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 인증 편의성 증대와 비용 절감, 병적 증명서 발급 및 업무처리 간소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그랜드홀 7층에서 열린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발대식에서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부 박정현 팀장이 '금융권 분산ID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그랜드홀 7층에서 열린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발대식에서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부 박정현 팀장이 '금융권 분산ID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부 박정현 팀장은 금융권 표준을 목표로 하는 ‘분산ID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금융결제원이 추진하는 금융 분산 ID 컨소시엄은 9월 기준으로 26개 금융회사가 참가를 확정했고, 9개 금융회사와 컨소시엄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우선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분산ID'를 통해 분산ID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향후 분산ID가 금융권 전반에 상용화되면 회원 가입을 할 때마다 매번 본인 인증을 하고 개인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팀장은 “제도적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들이 있어 금융당국과 면밀히 협의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라며 “DID 얼라이언스와 국제기반 기술표준을 추진하고 금융 분산 ID 통합 컨소시엄 기반의 서비스 표준을 개발해 국내 금융 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기술 표준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뿐만 아니라 내년께 연합체 내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법제도, 사업 모델을 발굴해 입법 추진 등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장도 참석해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의 글로벌 표준화에 힘을 실어줬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P2P금융 제정법, 신용정보법 개정안 등의 법안들이 통과되면 금융시장에 더 많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데 그 기반이 되는 것이 DID다”라며 “국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통용되고, 국가 간 소통을 강화하며 경계를 허문다는 점에서 오늘 출범한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매우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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