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현대카드가 베트남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카드는 지난 28일 베트남의 소비자금융(consumer finance) 기업인 ‘FCCOM(Finance Company Limited for Community)’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FCCOM은 베트남의 중견 은행인 ‘MSB(Vietnam Maritime Commercial Joint Stock Bank)’의 100% 자회사로, 개인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지분 인수에 따라 FCCOM은 현대카드와 MSB의 50:50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카드는 금융상품과 마케팅,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 등의 분야에서 선진금융 노하우를 주도적으로 이식하고, 현지 시장에 정통한 MSB는 영업과 실무 오퍼레이션 부문을 책임질 방침이다.

새로운 합작법인은 내년 1분기 내 주식 인수와 우리나라 및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다. 사업은 현재 주력 분야인 개인금융에서 비즈니스 인프라 확충과 함께 신용카드와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등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에서도 핵심 국가로 평가된다. 베트남 개인대출시장은 연 60%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신용카드 고객 수 역시 지난 해 약 740만명으로 전년보다 27% 이상 증가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베트남 금융시장의 성장세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1위(32%)를 차지했다. 판매 실적도 3년 전인 2015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향후 현대카드는 현지에서 다양한 현대‧기아차 연계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진출은 현대카드가 해외시장에 최초로 직접 진출하는 사례여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베트남시장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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