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 정비·시장 활성화 등 과제 산적 
임직원 업무 개선방안 12월까지 마련

고개숙인 권용원 금투협회장
고개숙인 권용원 금투협회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갑질논란이 불거진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남은 임기를 계속 이어 가게 됐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입장발표에서 권 회장은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 직무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경영공백시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우선 마무리하는게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마무리가 지어졌다”고 말했다. 

또 갑질논란에 대해서 권 회장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발생한 사태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권 회장의 이번 결정은 앞서 오늘 오전에 열린 긴급 이사회 결과다. 긴급이사회에는 금융투자협회 최방길 자율규제위원장,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 유안타증권 서명석 대표, 한국투자신탁운용 조홍래 대표, 법무법인 황해 천상현 대표변호사 등 사외이사들이 함께 토론을 벌였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권회장이 현재 추진 중인 자본시장 과제가 많아 사퇴 시 적지 않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금융소득 과세체계 정비나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 권 회장 사태로 자칫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금융투자협회는 현재 손익통산·손실이연 등 금융소득 과세체계 재정비를 추진하고, 차이니즈월 규제 개선, BDC 제도 도입, 파생상품 시장을 활성화도 노력 중이다. 디폴트 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항간에 불거진 권용원 회장의 갑질은 분명 지탄받아야 마땅하다”이라며 “다만 그간 그가 추진해온 과제들까지 무너지게 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법 개정시 당장 실현 가능한 과제들도 있는 만큼 그가 추진해 온 업무를 이어나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불거진 논란을 포함한 협회 문제점들은 대대적 개선에 나선다. 

협회 내에서 갑질 지적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운전기사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줄이고, 체계적 관리에 나선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선 방안 초안을 올해 연말까지 마련·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권 회장은 운전기사와 임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한 녹음 파일이 언론에 공개돼 갑질 논란이 일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