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환매중단 당시 소통 부재
“말 바꾸는 라임, 믿기 어려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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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기습적인 펀드 환매 중단에 이어 펀드 재산 실사 요청까지 거절하면서 판매사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임 펀드 판매사들은 라임자산운용에 펀드 재산 실사를 요청했다.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해당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판매사들은 펀드 운용 계획과 관련해 라임자산운용이 자꾸 말을 바꾸는 등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아 ‘실사 카드’를 내밀게 됐다는 입장이다. 

판매사들은 라임자산운용이 최초 환매 중단을 선언했을 당시 판매사들과의 소통이 부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라임 일부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발표 직전에야 판매사들에게 펀드 환매 중단을 알렸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 상환 계획과 관련한 입장도 계속 바꿨다.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임자산운용은 ‘플루토 FI D-1호’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30∼40%, 내년 말까지 70% 정도에 대해 회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은 앞서 한 판매사에게 동일 펀드에 대해 올해 말까지 최대 25%까지 상환하고, 내년에 80%까지 상환하겠다고 전달한 바 있다. 판매사에 상환 중단과 향후 계획을 통보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상환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판매사 별 정보 공유 수준에도 차별이 있었다. ‘무역금융펀드’ 환매 중단 결정 시에도 특정 판매사에는 환매 중단 정보를 미리 제공하고, 나머지 판매사에는 제공하지 않았다. 

특히 판매사 중 한 곳인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라임자산운용과 공청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펀드 자산에 대한 공동 실사 약속을 받아낸 바 있으나, 라임자산운용이 돌연 펀드 실사를 거부하고 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펀드 환매, 만기 청산 등에 대한 일정이나 계획이 매번 다르게 통보되고 있다”며 “판매사들 입장선 불안하고, 펀드 재산 실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측에서 실사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판매사들과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 구축을 포기한 것 같다”며 “투자자 자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펀드 재산에 대해 정확하게 실사할 필요가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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