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실적하락에 부산은행 골치

(왼쪽부터) 전북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왼쪽부터) 전북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사진=각 사)

최근 몇 년간 지방은행들의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며 영남금융권과 호남금융권 내에서 은행 간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은행은 2014년 5월 우리금융그룹에서 분리된 경남은행을 1조2269억원에 인수해 같은 해 10월 BNK금융그룹에 편입했다(본지 2019년 6월18일자 참조)

부산은행은 인수 당시 경남은행 노조와 1지주 2뱅크 체재를 유지하기로 약속했지만, 경남은행의 실적이 끝없이 추락하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합병해 원뱅크 체재로 가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남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부산지역의 금융권에서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사례를 거론하며 모든 업무가 하나로 통합된다면 경비절감을 비롯해 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 내부에서도 합병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은행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대비 37.84%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30.93% 급감했다. ROA(총자산수익률)와 ROE(자기자본수익률)도 각각 0.56%와 6.48%로 같은 기간 대비 0.04%포인트와 0.60%포인트 떨어졌으며 연체율은 같은 기간 대비 0.19% 상승했다

호남지역을 본 거주지로 영업을 해온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호남지역 금융권에서는 최근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실적이 발표되며 두 은행이 합병을 해야만 호남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은행은 우리금융그룹에서 분리매각 될 당시 일부 직원들이 DGB대구은행을 방문해 전북은행에 합병되는 것보다 DGB대구은행에 합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48억원과 당기순이익 4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3.6%와 5.7%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ROE(자기자본수익률)도 같은 기간 대비 10.71%로 같은 기간 대비 0.79% 감소했다.

전북은행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335억원, 당기순이익 2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7.1%와 19.5% 감소했다.

호남지역의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 간 합병이 이뤄지면 본점의 인력축소 및 중복되는 점포들이 정리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김기홍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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